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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년 방한 당시 절도산 순교지를 방문한 교황 요한바오로 2세.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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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신자들은 즉위 후 5년 동안 27만 ㎞나 되는 거리를 누비며 36개국을 돌아다닌 교황이 시성식을 위해 몸소 한국땅을 밟는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자부심과 긍지를 느꼈다. 교황은 1984년 5월 3일 비행기에서 내려서자마자 무릎을 꿇고 엎드려 "순교자의땅, 순교자의 땅"이라고 하면서 한국의 땅에 입을 맞췄다. 교황은 방한사에서도 "벗이 있어 먼 데서 찾아오면, 이 또한 기쁨이 아닌가"라고 유창한 한국어로 말해 한국인들을 또 한번 놀라게 했다. 교황은 4박 5일 간의 일정을 마치고 한국땅을 떠날 때까지 신학생과 수도자, 주교단, 문화.예술인, 외교관 등 많은 이들을 만나는 한편 국립 소록도 병원을 찾아나환자들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광주 민주화 운동의 희생자 묘소를 참배하기도 했다. 1989년 10월 4∼8일에는 교황의 두 번째 방한이 이뤄졌다.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세계성체대회가 한국에서 개최됐기 때문. 교황은 이 기간에도 행사를 진행하면서 대부분 한국어를 사용해 참석자들을 감동시켰다. 교황은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젊은이 성찬제'에 참석해 약 1만 4천명의 젊은이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했는데, 미사가 끝난 뒤 젊은이들과 손을 잡고 '아리랑'을 합창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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