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4.29 17:29 수정 : 2005.04.29 17:29

산 사 춘

정 끝 별

갈 수 없는 거 맞지?

봄바람에 사태 졌던

흰 꽃잎

발목 삔 잎들만 남았으니


꽃 핀 길

걸어 잠근 가시만 남았으니

취할 수 없는 거 맞지?

바람에 길이 막혔으니

영혼의 뿌리까지 다 내주어 버렸으니

다시 그 꽃,

피울 수 없는 거 맞지?

이른 노을에 물들어

붉게 맺히는 인연의

시린 열매

-시집 <삼천갑자 복사빛>(민음사)에서

전남 나주에서 태어나 이화여대를 졸업했다. 1988년 <문학사상>에 시가, 199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평론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으로 <자작나무 내 인생>과 <흰 책>, 평론집으로 <천 개의 혀를 가진 시의 언어> 등이 있다. 명지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