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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06 16:43 수정 : 2005.05.06 16:43

김수환 외 지음, 장욱진 그림

돌아가신 부모님 그리는 두 권의 책

어버이날쯤은 어버이를 그려보라는 걸까. 그에 관한 몇가지 책이 나왔다.

<사랑합니다 내게 하나뿐인 당신>은 어버이를 그리는 열셋 명사들의 글모음.

세상에 없는 어버이는 흑백사진처럼 존재한다. 폐기종으로 술 담배를 끊어야 한다자 중과 다름 없다며 머리를 깎아달라던 모습, 이른 아침 책 앞에, 또는 어둑한 부엌에 가만히 앉아 계시던 모습으로. 또는 자신의 입성과 음식 까탈, “너는 이율곡 같은 선생이 될 수 있다”며 부추겨준 선민의식, 꿈 속에 나타난 엄마한테조차 용돈을 조금 주는 짠돌이 행태, “내 불 내가 켜고 내 게를 잡으면서 살아야 쓴다”는 신념이 되어 존재한다. 자신의 몸과 마음이 곧 어버이의 구현이다. 늘 그렇듯이 ‘어버이’와 후회는 같은 값. “남편 복 없는 년이 자식복은 있을라구” 한탄하던 어머니 생각에 가슴이 찢어지고 무덤가 풀을 뽑으며 잘못을 돌아본다. 그래서 어버이를 만나려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거나 자신이 낳은 딸을 환생한 어미라 공경하기도 한다. 후회할 일 없게 하라는 예화들이다.

%%990002%% <아버지 그립습니다>는 남성심리 전문가인 지은이가 아버지의 죽음을 경험한 남자들 376명을 조사해 그들이 슬픔을 표현하는 방식과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기록했다. 애증을 가진 고인과 화해하는 방법, 또는 좋은 아버지가 되는 방법으로 읽을 수도 있다. 저자는 굳이 애쓰지 말고 그냥 세상에 존재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한다.

이밖에 <나의 삶, 나의 아버지>(고건 등 18명 지음. 동아일보사)도 나왔다. 임종업 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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