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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06 18:19 수정 : 2005.05.06 18:19

지식: 생명·자연·과학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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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화두 990쪽 분량 꼼꼼히 풀어

“나는 존재하나 내가 누군지 모른다/ 나는 왔지만 어디서 왔는지 모른다/ 나는 가지만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그런데도) 내가 이렇게 유쾌하게 산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17세기 시인 질레지우스가 읊조렸다는 이 구절은 ‘인간과 생명은 무엇인가’에 대한 인류의 끝없는 탐구욕을 역설적으로 노래하고 있다.

독일 유전자연구소장인 데틀레프 간텐 등 3명이 집대성한 <지식: 생명·자연·과학의 모든 것>은 ‘생명’이라는 화두를 중심으로 생명체·지구·우주의 기원과 진화에 관한 생물·지질·물리·우주·인체과학의 지식을 치밀하고도 꼼꼼하게 망라했다. 생명의 원시스프, 공룡, 자연선택, 사회다윈주의, 세포, 판구조론, 지진, 중력, 우주대폭발, 태양계, 반물질, 디엔에이, 상대성이론, 뇌, 의식 등 300여 항목만 봐도 <지식>의 폭을 짐작할 수 있다. 990여쪽의 두툼한 ‘과학 교양사전’이다. 문화와 과학이 분열된 시대에 필요한 “지식사회의 프로젝트”로 책을 집필했다는 지은이는 이 책이 ‘교양’과 ‘계몽’의 지적 토론을 위한 기초가 되기를 바란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반미-친미’이분법에 대한 대안 ‘탈미’

미국 매파들이 원하는 한반도 시나리오는 과연 무엇이냐? <동맹의 덫> 저자 정욱식이 보기에 북한 붕괴와 친미정권의 한반도 통일, 곧 미국의 한반도 전체 점령이 유력하다. 그게 중국의 반격을 부른다면, 그거야말로 도전자의 성장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을 국시쯤으로 삼고 있는 미국에게는 또 한번의 찬스다. 그때 미-일 동맹 주력에 한-미 동맹을 하위체제로 짜넣은 미국의 동아시아전략 제1단계는 완성될 것이다.


매파의 또 한가지 노림수는 한국의 분열 아닐까. 3·1절에 서울 시청 광장에서 대형 성조기를 펼쳐들고 미국 만세를 외치는 ‘기적’이 일어나고 ‘반미친북좌파’ 매도를 업으로 삼는 소위 엘리트들이 유력언론들을 장악하고 있는 나라 아닌가. 저자는 이를 ‘미국주의’라며, ‘맹목적 친미주의’뿐만 아니라 “미국 말 안 듣다간 버림받거나 해코지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 즉 ‘공미증’도 거기에 넣는다. 미국 매파가 재채기를 하면 이땅은 미국주의와 안미국주의간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미국의 한반도 지반은 더욱 굳어진다.

저자는 거기서 벗어나자고 외친다. 과도한 미국의존, ‘동맹의 덫’에서 벗어나는 ‘탈미’ 좀 하자는 것이다. 반미-친미, 미군 철군-주둔, 반북-친북 따위의 단순 이분법 사고로 자중지란하지 말고 무엇이 민족에게 실질적 이득이 될지 따져보자는 것이다. 한승동 기자 sdhan@hani.co.kr

마흔여덟, 본능을 따라 나선 여행

비행기 옆자리 여행가와 나눈 대화가 잠든 영혼을 흔든다. 멕시코에서 몸과 영혼의 허물을 벗고는 마침내 이혼장에 도장을 찍는다. 이때가 마흔여덟. <나는 유목민> 저자는 20여년째 떠돈다. 일정한 주소도 없고 론리플래닛과 스위스칼 등 몇몇 휴대품 외엔 소유한 것도 없이, 또 6개월 뒤에는 어디에 있을지도 모른 채, 본능이 이끄는 대로 믿음을 나침반 삼아서.

‘무엇이 그를 떠돌게 하는가’ 하는 의문은 그의 발길을 따라가면서 ‘쉰줄의 여자가 어떻게 낯선 땅, 낯선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는가’로 바뀐다. 답은 같다. 벗어나는 자유로움과 함께 되는 자유로움. 여행하되 여행하지 않는 게 유목민. 저자는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라고 권한다. 그들의 옷과 말이 열쇠다. 그리고 가치판단을 하지 말라. 모든 것에 ‘네’라고 대답하라. 가장 의미있고 감동적인 순간은 화덕 앞에서 일어난다.

과테말라, 니카라과,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타이…. 떠나온 나라 미국도 마침내 여행지다. 도중에 “아내가 죽으면 결혼합시다”라는 순정한 남자도 있고 발리 왕족, 오랑우탄의 세계도 만난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갈라파고스 군함새. 수컷떼들이 꽥꽥 구애하고 암컷은 잠시 머물다가 더 나은 짝을 찾아 날아간다. 그의 뒷배는 영어와 달러의 미국. 관계가 심드렁한 아내한테는 읽히지 말 것. 이혼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음. 임종업 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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