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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06 18:53 수정 : 2005.05.06 18:53

구르는 돌은 둥글다

천 양 희

조약돌 줍다 본다 물속이 대낮 같다

물에도 힘이 있어 돌을 굴린 탓이다

구르는 것들은 모서리가 없어 모서리

없는 것들이 나는 무섭다 이리저리

구르는 것들이 더 무섭다 돌도 한자리

못 앉아 구를 때 깊이 잠긴다 물먹은

속이 돌보다 단단해 돌을 던지며

돌을 맞으며 사는 게 삶이다 돌을

맞아본 사람들은 안다 물을 삼킨 듯

단단해진 돌들 돌은 언제나 뒤에서

날아온다 날아라 돌아, 내 너를

힘껏 던지고야 말겠다

-시집 <너무 많은 입>(창비)에서

1942년 부산 출생. 이화여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1965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신이 우리에게 묻는다면> <마음의 수수밭> <오래된 골목> 등이 있다.

1996년 소월시문학상을, 1998년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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