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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13 19:16 수정 : 2005.05.13 19:16

코리아 다시 생존의 기로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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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균형자’되려면 통일이 우선

100여년전 중국외교관 황준헌이 <조선책략>에서 ‘친중, 결일, 연미’ 전략을 제시한 것처럼 2005년 <코리아 다시 생존의 기로에 서다>의 저자는 ‘신 조선책략’을 제시한다.

우선, 미국은 매몰돼서도 떨어져서도 안 될 존재다. 즉, 신뢰강화의 결과로서 주한미군이 단계적으로 철수하고 이에 맞춰 양국 동맹관계를 수평적으로 전환해야 한다.

중국과는 독자적인 위치를 명확히 하면서 영토, 역사, 민족 문제를 우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그리고 북한의 개혁개방과 통일 문제를 중국에 과도하게 기대지 말아야 한다.

일본의 우경화에는 분명한 원칙을 보여야 하며 언론과 시민단체의 구실이 중요하다. 그리고 남북-한일-북일 관계가 상호발전 메커니즘이 되어야 한다.

북한은 진화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미-일-중-러 5개국이 북한의 생존을 위협하지 않으면서 공통의 비전과 종합적 전략 하에 힘을 모아서 추진해야 한다. 그러니만큼 6자회담은 성공해야 한다.

저자는 고종 때의 ‘칭제건원’을 지금의 ‘동북아 균형자론’과 대비하여 진정한 균형자가 되려면 코리아가 통일돼야 한다고 말한다. 임종업 기자 blitz@hani.co.kr


‘폐쇄된 제국’ 선입견을 깨주마

이탈리아의 예수회 선교사 마테오 리치가 중국 남부 광저우 인근에 정착한 것은 1583년이었고 명 왕조의 수도인 베이징에 입성한 것은 그로부터 18년 뒤인 1601년이었다. 광저우에서나 베이징에서나 그는 관료들의 끊임없는 감시에 시달려야 했다. 마테오 리치를 비롯한 초기 유럽 선교사들에게 중국이 폐쇄된 제국으로 인식되었음은 물론이다. 미국 예일대 교수 발레리 한센의 <열린 제국: 중국>은 중국에 관한 그런 선입견에 도전한다. 문자 기록이 처음으로 발견된 기원전 1200년께부터 마테오 리치의 베이징 입성 무렵인 1600년까지를 대상으로 삼은 이 책은 중국이 인도 등 서방과 북방 이민족 문화에 개방적인 ‘열린 제국’이었음을 역설한다. 기존의 왕조사관에 얽매이지 않고, 문학·예술작품을 비롯한 다양한 민간 자료들을 풍부히 끌어들여 흥미롭게 읽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뛰어난 여성 시인 이청조와 여성 화가 관도승, 관도승의 남편이자 이민족인 몽골 조정에서 관직에 올랐던 서예가 조맹부, <노걸대>에 그려진 조선인 등 구체적인 인물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최재봉 기자 bong@hani.co.kr

끝까지 놓지 않을 ‘믿음 · 우정의 끈’

둘만의 히말라야 하산 길에서 동료가 크레바스(빙하 틈새)에 빠져 두 발목뼈가 부러졌다. 위에 있던 동료는 끈(자일)을 지탱하려다 가슴뼈가 우두둑 부러져 나갔다. 설사 크레바스를 빠져나온다 하더라도 아직 갈 길은 너무나 멀다. 끈을 싹둑 잘라버리면 혼자선 살아 돌아갈 가능성이 크지만, 끈을 붙잡고 있다면 둘 다 죽을 가능성이 높다. 이 때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까.

세계에서 가장 험하다는 히말라야 촐라체 북벽을 등반하고 하산하던 거벽등반전문가 박정헌씨는 후배 최강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 위기의 순간에 끈을 끊어 자신이라도 살고 싶은 충동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크레바스 속의 후배는 형이 자신을 버리지 않을 것을 믿었다. 그들은 이 사고보다 더 처절한 빙하 위의 사투 끝에 5일 만에 구조됐다. 그리고 살아온 대가로 동상에 걸려 말라비틀어져버린 대부분의 손발가락을 잘라냈다.

손가락을 끊어졌지만, 박정헌과 최강식은 믿음과 우정의 끈을 끊지 않았다. 그래서 생명의 끈이 이어졌다. 마침내 인류가 잃어가는 희망의 끈을 그들이 이었다. 끈이 있다면 지옥도 헤쳐 나올 수 있다는 사실. 이들이 바로 증인이다. 조연현 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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