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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19 20:25 수정 : 2005.05.19 20:25

책 속으로

“이 책은 할리카르낫소스 출신 헤로도토스가 과거에 일어났던 일들이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연구하고 조사한 것을 서술한 것이다. 그리스인(Hellenes)과 이민족(Barbaroi) 사이에 벌어진 놀랍고도 중대한 사건들과 그 밖의 다른 일들, 특히 그들이 서로 전쟁을 벌였던 원인이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고 그냥 망각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 책이 집필되었다.…일찍이 강성했던 나라들이 지금은 초라해졌으며, 또 우리 시대 강대한 나라도 예전에는 약소국이었다. 그러므로 인간의 행운은 결코 영원한 것이 아니라는 이치를 알고 있는 나는 강대국이건 약소국이건 모두 동등하게 취급해서 서술하고자 한다.”(헤로도토스 <역사> 제1권)

“어느 나라 사람에게라도 세상의 모든 관습 가운데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하라면, 곰곰이 생각해 본 다음 누구든지 자기 나라 관습을 선택할 것이다. 이처럼 누구도 자기 나라의 관습을 제일 훌륭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들의 이러한 태도를 조롱하는 것은 제 정신을 가진 자가 아니다. 누구든 자기 나라의 관습을 가장 소중히 여긴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많은 예가 있지만, 그 가운데 다음의 이야기는 가장 좋은 사례다. 다레이오스 왕이 페르시아를 통치하던 시절 측근의 그리스인들을 불러 돈을 얼마나 주면 죽은 부모의 시신을 먹을 수 있겠는지를 물었다. 그러자 그들은 돈을 아무리 많이 줘도 그런 일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다레이오스 왕은 이번에는 부모 고기를 먹는 풍습을 가진 칼라이타이라고 불리는 인도인들을 불러, 앞서의 그리스인들도 알아들을 수 있게 통역을 하도록 한 다음, 어느 정도의 돈을 주면 죽은 부모를 화장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그러자 그 인도인들은 큰 소리로 왕에게 제발 그런 말은 하지 말아달라는 간청을 했다. 관습의 힘이란 이런 것으로, 나는 ‘관습(노모스)이야말로 만물의 왕’이라는 핀다로스의 시구는 진실로 옳다고 생각한다.”(헤로도토스 <역사> 제 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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