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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26 16:09 수정 : 2005.05.26 16:09

열강의 소용돌이에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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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에 나온 <우리 역사 최전선>의 또 다른 버전. 박노자라는 한국학의 기린아(?)가 구각을 깨는 파격적인 문제제기를 하면 허동현 교수가 반론 내지 이견을 제시하는 패턴은 마찬가지지만, 이번에는 독자들의 의견을 중개하는 형식으로 편집자쪽이 개입해 추가 보충질문을 던짐으로써 문제제기, 반론 식의 단순구도를 수정 보완했다. <열강의 소용돌이에서 살아남기>가 대상으로 삼은 시대 역시 100년 전 한반도와 그 주변사정이지만,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일본 등 이른바 주변 4강에 초점을 맞추고 그에 대한 그때와 지금의 ‘우리’ 인식이 갖고 있는 특성과 문제의 본질을 두 사람의 구체적 논쟁을 통해 압축적으로 드러내려 한다.

예컨대, ‘조선인의 미국관’편에서 박노자가 제기한 문제글의 제목은 ‘무지와 선망이 대미 맹종을 불렀다’로 달려 있고 허동현의 반론글 제목은 ‘개화파의 대미 의존은 불가피한 현실적 선택이었다’이다. 뒤이어 편집자의 ‘허동현(박노자) 선생님께 묻습니다’와 답변들이 이어진다.

2004년 인천에 러일전쟁 당시 사망한 러시아 해군 추모비 건립을 허용한 일과 관련해 박노자는 “만약 일본쪽이 청일 내지 러일전쟁에서 전몰한 일본군인들을 기리는 추모비를 한국 영토내에 세워달라고 요청해온다면 우리는 ‘망언’이라며 벌떼처럼 들고 있어날 것”이라 지적한다. 박노자의 이런 상식 내지 허위의식 뒤집기, 허 찌르기가 이 책의 승부처다. 한승동 기자 s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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