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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26 19:37 수정 : 2005.05.26 19:37

그림 속 여인처럼 살고싶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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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벽에 높이 걸린 명화를 눈높이로 끌어내린 미술평론가 이주헌씨. 그가 이번에는 <그림 속 여인처럼 살고 싶을 때>를 내면서 어머니들과 아내들을 위한 해설가로 나섰다.

“그렇게 다정했던 남편이 세상 피로를 다 싸안고 들어온 듯 무뚝뚝하게 굴 때 신혼의 달콤함은 씁쓸함으로 변합니다. 아내는 말합니다. 내가 원한 것은 동반자였지 가장이 아니었다고. 19세기 화가 프레더릭 레이턴이 그린 ‘화가의 허니문’. 화가는 꽃처럼 다가온 아내의 빰을 애무하고 고운 손을 감싸 쥐고 있습니다. 창가의 햇빛처럼 아내를 환영하는 남편, 사랑이 식지 않은 남편의 모습입니다. 여러분도 청춘을 꽉 껴안아 보세요. 사랑이 꽃으로 피어날 거예요.”

여성 관람객에 둘러싸인 지은이가 그림의 내용과 배경, 회화적 특징 등을 설명하고, “자~ 이게 바로 이겁니다” 하면서 남편과 아이, 사랑과 슬픔, 추억과 소망을 얘기하면 관람객들은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모양이 눈에 잡힐 듯하다.

신혼의 날들이 그리울 때, 부부싸움을 하고 후회될 때, 아이가 아플 때,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싶을 때, 와인 한잔이 그리울 때, 몸과 마음이 지쳐있을 때 등 실생활과 연결시킴으로써 그림에 대한 이해를 넘어 그림이 자연스럽게 일상의 정서로 스며들게 한다. 때로 아련한 향수를 부르고, 때로 가슴을 치게 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한다. 특히 어른들한테 혼났을 때의 어린이의 기분을 그렸다는 후고 짐베르크의 ‘부상당한 천사’를 설명하는 목소리는 착 가라앉아 준엄하다. 임종업 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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