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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26 20:47 수정 : 2005.05.26 20:47

터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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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서울국제문학포럼에 참가한 해외 작가들의 작품 출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는 터키 작가 오르한 파묵(53)의 신작 <눈>(이난아 옮김, 민음사)이 새로 나왔고, 2001년에 나왔던 <하얀 성>(최종수 옮김, 문학동네)도 개정판이 나왔다. 중국의 망명 시인 베이다오(56)의 시집 <한밤의 가수>(배도임 옮김, 문학과지성사)도 출간되었다.

대표작 <내 이름은 빨강>으로 이미 국내 독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오르한 파묵의 <눈>은 터키 동북부 국경 도시 카르스를 무대로 삼아 눈과 쿠데타가 어우러지는 사흘 낮 사흘 밤을 점묘한다. 독일로 망명했다가 12년 만에 고향 이스탄불로 돌아온 왕년의 반정부 운동가 겸 시인 ‘카’가 주인공인데, 흥미롭게도 카의 친구인 소설가 ‘오르한 파묵’이 화자로 등장해 카가 남긴 시와 비망록, 서신 등을 토대로 그의 행적을 재구성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런 복합 구조 속에 작가는 이슬람과 기독교 사이의 갈등과 충돌, 연극배우가 이끄는 쿠데타, 옛사랑과 그 여동생, 전남편과 현재의 투쟁 동지가 얽히고 설키는 복잡한 연애 이야기 따위를 요령껏 새겨 넣는다. ‘이야기의 대가’로 일컬어지는 작가답게 파묵은 한 작품 안에 쉽게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야기들을 근사하게 뒤섞어서 맛있는 비빔밥과 같은 소설 한 편을 차려 놓았다. 한편 <하얀 성>은 르네상스 시대 베네치아 출신 노예 학자가 쓴 수기 형식의 필사본을 통해 인간 실존의 미묘함, 동양과 서양의 경계 해체 같은 묵직한 주제를 파고든 작품이다.

최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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