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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02 15:54 수정 : 2005.06.02 15:54

신데렐라 천년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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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투성이 하녀에서 왕자비로’의 환상적인 신분상승 스토리로 알려진 신데렐라이야기의 종합판. 동화로 각색되기 이전의 원전(?)에 숨겨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뽑아내고, 주요 모티프의 분포를 통해 신데렐라 이야기가 유라시아 공통의 유산임을 밝힌다. 또 고대신화와 대비하여 신데렐라가 이승과 저승을 매개하는 무당이었을 거라고 추정한다.

서양사학 전공의 저자로서는 <신데렐라 천년의 여행>은 외도인 셈이지만 오랜 관심과 연구가 행간에서 읽힌다. 행여 흠잡힐 세라 꼼꼼하게 정리한 흔적이 뚜렷하다. 리어왕과 비교하고 심청전과 비교하는 등 동서양을 오가는 비교가 흥미롭다. 그러나 콩쥐팥쥐 이야기를 꺼내 기껏 상징 분석해 놓고는 1920~30년대 서양에서 옮아와 습합됐을 거라는 얘기로써 김을 뺀다. 아프리카의 것은 번안이라고 배제하는 반면, 한국과 베트남의 것은 같은 범주에 묶어서 얘기하는 기준이 애매하다.

3장 ‘신화와 역사’의 논리가 재미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믿거나 말거나이고 때로는 견강부회처럼 들리기도 한다. 내가 어디까지 얘기했더라, 다시 원래 얘기로 돌아가서… 강의실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듯이 자연스럽게, 또는 산만하게 엮은게 오히려 매력적이다. 임종업 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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