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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02 16:49 수정 : 2005.06.02 16:49

“뛰어난 경제분석가 윌리엄 그레이더는 최근에 ‘자신의 물주를 모욕하는 방탕한 채무자는 좋게 말해도 지각없는 사람이다. …미국 지도부는… 점점 망상에 빠져들었으며-문자 그대로-세력균형이 점점 자신에게 불리해지고 있음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 및 샌디에이고 캠퍼스에서 30년간 강의한 찰머스 존슨 일본정책연구소 소장. <창작과 비평> 2005년 여름호에 번역·수록된 그의 글 ‘미국, 중국과의 대결에 나서다(No longer the ‘Lone’ Superpower; Coming to Terms with China)’의 일부다. 하루 평균 20억달러꼴로 차입해야 나라가 돌아가는 세계최대 채무국 미국이 미 국채매입 등을 통해 돈을 꿔주고 있는 세계 2위의 외환보유국(2004년 말 기준 6099억달러) 중국을 대만문제 개입이나 일본 재무장 재촉 등을 통해 오히려 위협하고 모욕하는 전도된 현실을 꼬집고 있다.

존슨이 인용한 미 중앙정보국(CIA) ‘월드 팩트북’에 따르면, 편차가 많은 각국의 물가수준을 감안해 산출하는 구매력평가(ppp) 기준으로 중국은 이미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다. 2003년 미국 GDP(국내총생산)는 10조4000억달러(이하 구매력평가 기준 추정치), 중국은 5조7000억달러(1인당 4385달러)였다. 2005년판 월드 팩트북에 따르면, 2004년 미국의 GDP는 11조7500억달러, 중국은 7조2620억달러(1인당 5600달러)였다. 중국의 성장 가속도가 엄청나다.

같은 기준으로 일본의 2004년 GDP는 3조7450억달러(1인당 2만9400달러)다. 경제규모만 보면 중국은 이미 일본의 2배다. 지난 30일 <아사히신문>은 일본 수출의 절반은 아시아가 대상지역이고 일본 기업 해외생산액의 60%가 아시아에서 산출됐으며, 영업이익액의 절반 이상이 아시아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그 중에서도 중국이 핵심이다. 2004년 중국의 무역총액은 1조1500억달러를 넘어 미국, 독일에 이은 세계3위인데, 중-일 무역총액(홍콩 포함)은 2000억달러로 중국은 일본에게 최대 무역상대국이 됐다. 일본의 2004년 대중국 투자 누계는 실행 베이스로 450억달러를 넘는다. 이제 중국 없이 일본경제가 유지될 수 없고 그런 추세는 앞으로 더 강해질 수밖에 없다. 최근 중-일간 반목과 알력에는 미국과는 달리 일본이 “세력균형이 점점 자신에게 불리해지고 있음을 깨닫고 있는” 현실이 바탕에 깔려 있다는 시각이 많다.

참고로, 2004년 한국의 GDP는 9251억달러, 1인당 GDP는 1만9200달러(북한은 각각 308억8천만달러, 1400달러)다. 구매력평가 기준으로 보면 한국은 이미 ‘2만달러 시대’를 맞고 있다. 한승동 기자 s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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