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치인을 위한 변명
|
‘정치적 인간’ 되기 손놓은 탓
민주주의, 유지 아니라 쟁취
바른 선택 위한 토론과 참여
‘정치적 권태’ 전복시킬 씨앗 %%990002%% 이는 헌법파기, 권력기관의 무능, 모든 개혁에 대한 반대를 불러온다. 위기상황을 더욱 격화시켜 공화국의 와해와 권력의 집중화를 가져온다. 결정을 내려야 하는 문제가 있을 때,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폭넓은 토론 가능성은 일찍부터 제외된다. 의회에게는 형식적 인가를, 대중에게는 기계적 수용을 요구하는 기술지상주의적인 정부의 중요성이 증가한다. 그러나 (권력의 집중에 의한) 독재정치에서는 안정된 사회개혁이 이뤄질 수 없기 때문에 (헌정 체제는 더욱) 쉽게 무너진다. (한때 민주주의 정치인의 표상이었던) ‘68세대’는 10-20년 전에는 감탄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전에 극단적으로 좌파를 대표했던 사람들은 이제 순응적인 관념과 행동방식을 갖고 있다. (이들은) 오직 정권을 얻고 유지하기 위해 모든 힘을 소진하는 정치인들이 돼 있다. (이 세대를 통해 더욱 확산된 정치에 대한 권태 때문에) ‘위기’라는 이름의 볼록렌즈에는 ‘정치의 최소화’가 집중적으로 모이게 됐다. 거대한 정치적 계획에 대한 소극적 생각과 행동, 민주적 정당성을 지닌 사람의 정치적 영향력을 인정하지 않는 합의방향, 대중매체가 만들어낸 분위기에 맞추려는 태도 등이 정치성의 성장을 정지시켰다. (따라서) 지도자를 바꿔 새로운 사람을 새로운 정권에 앉혀 놓는다고 하더라도 달라지는 것은 거의 없을 것이다. 민주주의는 소유하거나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쟁취해야 하는 것이다. 이는 민주주의를 설립할 때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해당되는 말이다. 한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은 지속적인 민주주의 혁명이다. 이를 위한 가장 핵심적 요구는 의회민주주의, 분권민주주의의 재도입이다. 그리고 정치적 원칙프로그램으로서의 민주주의 헌법이다. (이를 위해) 정치인, 당원, 사회활동가, 언론인, 시민이 크고 작은 범주 내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할 경우에만, (지속적인 민주주의 혁명이) 이뤄질 수 있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호응할 것인지는 과거의 상투적 정치과정에서 얼마나 벗어나느냐에 달려 있다. 오늘의 ‘정치적 권태’ 현상은 새로운 전환에 의해 전복될 것이다. 따라서 (모든 사회구성원이) 자신을 정치적 동물로 파악하는 것은 고결한 사회적 자산이다.”안수찬 기자 ahn@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