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6.16 18:34
수정 : 2005.06.16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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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우주 다시 쓰는 물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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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만한 현대 과학의 두 가지 태도가 있다. 하나는 ‘과학의 종말’이다. 양자역학부터 입자물리 우주론까지, 생화학부터 디엔에이(DNA)의 생명과학까지 기본적 자연법칙은 모두 밝혀졌기에, 이제 세세한 부분만 채우는 일만 남았을 뿐이라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궁극적 진리’를 말한다. 현대과학은 우주만물의 궁극적 진리를 직접 찾아나서고 있다고 한다. 리처드 파인만이 그랬고 스티븐 호킹의 베스트셀러가 그랬다.
양자이론 연구로 노벨물리학상(1998)을 공동수상한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로버트 러플린 총장이 쓴 <새로운 우주>(까치 펴냄)는 ‘전혀 다른 세계관’을 전한다. 우주와 세계의 복잡성을 바라보는 새로운 인식을 촉구하며, 우주를 보는 세계관을 바꾸라고, 좁게는 물리학 넓게는 현대과학의 ‘과학 하는 방법’에 대한 사고방식의 핸들을 ‘급회전’하라고 주문한다.
그가 말하는 ‘새로운 우주’엔 궁극적 진리가 눈 앞에 있지 않고 과학의 종말도 없다. 새로운 우주는 ‘창발(創發, emergence)’의 세계다.
‘창발’이란 본디 이전에 없던 현상이 어느 순간에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것을 말하는데, 예컨대 물 분자(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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