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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23 15:18 수정 : 2005.06.23 15:18

우리 과학자가 세계 최초로 이룬 복제배아 줄기세포 연구성과와 관련한 새로운 생명가치 논쟁을 둘러싸고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잘못된 토론·논쟁의 분위기는 무엇이며, 성숙한 논쟁이 이뤄질 토론의 조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상큼한 삶은 이견을 해소하면서 그 맛을 더해”

● 황우석 서울대 교수(생명과학자)

“어느 이견도, 어떤 신념도 대화와 양보의 자세 앞에 더이상 존재할 수 없을 것이다. 상대가 존재하고 있으며,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인정한다면 논쟁과 갈등은 해결되리라 생각한다. 인생은 자기 혼자만의 길이 아니며 더불어 존재하고 어울려 헤쳐가는 여정이지 않은가. 땀을 나누고 성취를 공유하는 상큼한 삶은 이견을 해소하고 갈등을 극복하면서 그맛을 더하게 될 것이다. 나는 최근 정진석 대주교님을 뵙고 이와 같은 평범한 진리를 다시 깨우쳤으며, 바로 그 이견의 상대방으로부터 무한한 감사와 올바른 길을 배웠다.”

“여론몰이식 토론 앞서 전문가 진단이 중요”

● 이동익 가톨릭대 교수(신부)


“지금은 여론몰이식의 토론 분위기다. 다수 의견을 내세워 소수 의견에 가해지는 마치 폭력상황 같다. 성숙한 토론을 위해 우선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그 인식의 공유가 필요하다. 따라서 일차적으로 이 분야 전문가들의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이들의 토론의 장이 충분히 마련되고, 소수 의견도 존중되고 상호 경청하는 가운데 활발하게 의견이 개진되고, 이에 언론도 협력한다면 국민의 윤리의식 형성과 진지한 토론에 도움을 주게 될 것이다. 윤리학, 철학, 여성학, 발생학, 의학, 법학, 신학 분야 등이 생명윤리 분야의 전문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전혀 다른 평가도 정확한 정보·지식에 근거해야”

● 조무제 경상대 총장(생명과학자)

“어떤 사회적 이슈나 연구 성과들에 대한 평가들은 보는 관점에 따라 전혀 다른 평가를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인슈타인의 원자핵 에너지 발견이나 황우석 교수의 인간 복제 배아 줄기세포 배양 성공 등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생각한다. 이와 같은 대립된 논점들에 대한 공정한 토론의 조건은 자기가 비판하는 논거들이 정확한 정보와 지식에 근거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상대방의 관점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역지사지의 자세도 아울러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상대방 문제제기를 폄훼해서는 토론 성립 안 돼”

● 황상익 한국생명윤리학회장(서울대 교수)

“토론은 어떤 문제에 관해서 자기 의견을 말하고 자기와 다른 견해를 듣고 논의함으로써 합의점을 찾고 발전을 꾀하는 것이다. 상대방의 문제제기를 ‘뒤통수를 치고, 다리를 붙잡는다’는 식으로 폄훼한다면 토론은 성립될 수 없다. 의견이 다를수록 진지하게 경청하는 자세가 모두에게 요구되며, 특히 학문 연구자에게 필요하다. 언론은 여러 의견들을 왜곡 없이 전달하여 올바른 토론 분위기를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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