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성격의 문제-조지 부시의 백악관 내부
\ |
“가장 폐쇄적” 비판받는
부시 백악관 엿볼 수 있어
‘친부시’ 책으론 드물게
베스트셀러 반열 올라 가령 콘돌리자 라이스는 부시를 이렇게 묘사한다. “대통령은 매우 솔직한 사람이고, 솔직한 사람을 좋아한다. 그의 앞에서 지나치게 현학적인 설명을 할 필요가 없다. 대통령과 외국정상과의 최고의 관계는 그가 외국정상 역시 자신처럼 솔직하다는 걸 느낄 때이다. 그는 언어 장벽을 뛰어넘어 보디랭기지로 이걸 느낄 수 있다.”
정책 차이를 옆으로 미뤄놓는다면, 부시와 노무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친할 수 있는 건 둘 다 이런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최근 한-미정상회담이 끝난 뒤 부시는 기자회견에서 노 대통령에게 “솔직하게 얘기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건 단순한 외교적 언사가 아니라, 부시의 솔직한 느낌을 토로한 말일 수 있다. 부시와 그의 최측근 참모인 칼 로브와의 개인적 관계도 눈길을 끈다. 케슬러는 “(비판론자들은) 칼 로브를 부시의 브레인이라고 부른다. 이건 부시는 ‘머리’가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옹호했다. 그러나 그가 기술한 에피소드 중엔 언뜻언뜻 부시가 얼마나 칼 로브에 의존하는가가 나온다. 부시가 다른 참모들과 논의를 할 때 항상 “칼 로브는 어떻게 생각하지?”라고 물어본다는 건 단적인 예다. 에피소드 중심으로 씌어진 데다 우리가 잘 아는 유명 정치인·관료들이 많이 등장해 술술 잘 읽힌다. 지난해 대선과정에서 <뉴욕타임스>나 <워싱턴포스트>에 보도된 내용들을 더 자세하게 서술한 것들도 있다. 또 하나, ‘친 부시’가 아니더라도 한번 읽어볼 만한 이유 중 하나는 이 책에서 나름대로 부시 재집권의 이유를 유추해볼 수 있는 탓이다. 어느 나라든지 대통령을 실수로 뽑지는 않는다. “어떻게 저런 사람이 선거에서 이길 수 있을까…. 우리는 실수 때문에 졌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대개 다음 선거에서도 이기기 힘들다. 동의하든 안하든, 이 책을 읽으면서 “부시가 어떻게 미국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는가”를 생각해보는 것도 재밌는 일이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