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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할 때 질투 · 허영심 대신 자신을 경쟁 상대로 삼아라” |
루소 ‘에밀’
“신은 만물을 선하게 창조하였으나 인간의 간섭으로 악하게 되었다. 인간은 어떤 땅에 다른 땅의 산물을 낳으라고 강요하는가 하면, 다른 나무의 열매를 맺으라고 이 나무에게 강요한다. …편견이나 권위, 필요와 같은 모든 사회제도는 우리들의 본성을 억제하여 그 무엇 하나 제대로 살릴 수 없게 만들어버린다. 그 본성은 길에 난 묘목처럼 사람에게 짓밟히고 꺾이어 이내 시들어버린다. …식물은 재배로써, 인간은 교육으로 만들어진다. 그러므로 인간의 위대한 능력도 그 사용방법을 모르면 무용하다.”(제1부)
“사람들은 힘들이지 않고 배우는 것은 아이가 무엇 하나 배우지 못했다는 증거임을 알지 못한다. 반들반들 윤이 나는 그의 두뇌는 거울 같아서 그에게 비치는 대상들을 반사한다.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으며 아무 것도 내부로 뚫고 들어가지 못한다. 아이에게 말은 기억되지만 관념은 반사된다. 아이의 말을 듣고 있는 사람은 그 의미를 이해하는데, 말을 하는 당사자인 그 아이 혼자만 자기가 한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열두 살이 되어야 에밀은 겨우 책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될 터이다. 하지만 그가 적어도 읽을 줄은 알아야 한다고 사람들은 말할 것이다. 나 역시 그 말에 동의한다. 그러나 독서가 그에게 유익할 때 읽을 줄 알면 된다. 그때까지 독서는 아이를 지겹게 만드는 일일 뿐이다.”(제2부)
“질투심이나 허영심 때문에 공부한다고 하면 차라리 배우지 않는 게 좋다. 다만 나는 그가 이룩해 온 진보를 해마다 기록하여 그것은 다음해에 이룩한 진보와 비교해 보도록 할 것이다. ‘너는 여러 면에서 성장하였다. 전에는 이 정도까지 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더 잘 할 수 있을까?’라고 말하면서 자기 자신을 경쟁 상대자로 삼게 할 것이다. 그는 틀림없이 전보다 잘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제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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