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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23 19:37 수정 : 2005.06.23 19:37

미국 소설가 레너드 위벌리

<약소국 그랜드 펜윅의 뉴욕 침공기>(박중서 옮김, 뜨인돌)는 아일랜드 출신 미국 소설가 레너드 위벌리(1915~83)의 정치풍자 소설이다. 제목에서 보듯 세계에서 가장 힘이 약한 나라 ‘그랜드 펜윅’이 세계 최강 미국을 침공한다는 비현실적인 상황을 상정한다. ‘생쥐 포효하다(The Mouse That Roared)’라는 익살맞은 원제 속에 강대국과 약소국, 힘과 정의, 전쟁과 평화의 관계에 대한 성찰을 담았다.

나라 이름부터가 역설적인 그랜드 펜윅은 프랑스 남부와 알프스 북부의 경계에 자리잡은 길이 8㎞, 폭 5㎞의 미니어처 같은 나라다. 계곡 셋, 강 하나, 산 하나, 성 하나에 인구는 수천 명. 질 좋은 포도주 수출이 유일한 소득원인데, 4천 명의 인구가 갑자기 6천 명으로 급증하자 일대 ‘위기’를 맞는다. 미국과 전쟁을 벌이자는 아이디어가 위기 타개책으로 채택된다. 그 근거는, 역사상 미국과 전쟁을 한 나라는 모두 전후에 미국의 원조를 받았다는 사실.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되는 ‘그랜드 엔윅 와인’이라는 유사상표가 자국의 이익을 침해한다는 것을 근거로 미국에 전쟁을 선포한 그랜드 펜윅 원정부대는 중세의 갑옷과 활로 무장하고 낡은 범선에 탄 채 뉴욕으로 향한다.

전투를 하는 척하다가 곧바로 항복해 패전국이 되려던 그랜드 펜윅 원정대는 우연한 기회에 미국이 개발한 최신형 무기 ‘큐 폭탄’과 그 개발자인 물리학자를 손에 넣어 개선한다. 그랜드 펜윅은 순식간에 세계 최약소국에서 최강국으로 발돋움한다. 처지가 뒤바뀐 미국 등 강대국들이 이 나라의 국경 앞에 도열해 굽신거리고, 항구적인 세계 평화를 모색하기 위한 ‘약소국가 연합’이 결성된다…. ‘그리하여 모두 오래오래 행복하게’가 마지막 장 제목. 최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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