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6.30 16:41
수정 : 2005.06.3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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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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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전쟁을 일으키고 늘 편을 가른다. 그들은 다윗이다. 골리앗 악의 제국과 싸워 이겨야 한다. 이라크 전쟁도 그런 구도다.
그들은 왜 그렇게 생겨먹었을까.
<미국의 탄생> 지은이는 미국의 역사교과서가 건국의 진실을 날조하여 몇몇 개인의 애국적인 행위를 강조함으로써 그렇게 되었다고 말한다. 복합적인 정치역학이 몇몇 인물로 대체되고 선-악으로 단순해지면서 사람들은 ‘우리’에 함몰된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건국 이야기의 왜곡을 조목조목 밝힌다.
1775년 미국혁명을 알린 렉싱턴의 총성은 정당방위 신화일 뿐이다. 누가 먼저 공격했는지 엇갈릴 뿐더러 사건 반년 전 민중의 영국 행정기관 습격이 있었다.
선진적으로 독립을 주창하고 보스턴 시민을 선동했다는 샘 애덤스는 보스턴 차 사건이 터진 후에야 관여했으며 그가 아니었어도 동인은 충분했다.
1778년 몬머스 전투장에서 병사들에게 물을 나눠주고 죽은 남편을 대신해 대포를 쏘았다는 ‘몰리 피처’는 조작된 ‘여장부’다.
1777~78년 포지계곡에서 수와 장비에서 열세인 대륙군이 불굴의 의지로 혹한을 견뎠다지만 실제로는 자주 불만을 터뜨렸고 약탈, 폭동, 탈영이 있었다.
백인 주인에게 충성하는 흑인 노예들이 자발적으로 독립전쟁에 뛰어들었다는 것도 허구. 미국혁명이 노예제 폐지를 위한 장정이라는 믿음을 주기 위해 조작된 것이다. 실제로 영국 편에서 미국인과 싸운 흑인들이 많다. 임종업 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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