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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07 18:11 수정 : 2005.07.13 02:03

이희국/ 엘지전자 사장/ 최고기술경영자

피터 드러커 ‘실천하는 경영자’

혁신이 멈추면 죽는다

나에게 혁신이란 곧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한다. 단지 외부적인 변화가 아니라, 발상의 전환을 통해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내는 것을 뜻한다.

LG전자에서 사원들에게 강조하는 부분도 바로 혁신정신이다. “5%는 불가능해도 30%는 가능하다”라는 구호는 혁신을 통해 기존에는 5%의 개선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을 여러 요인들을 30%까지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언뜻 이해가 안 갈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우리 직원들은 혁신적인 사고와 패러다임의 전환을 통해 30% 이상의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경우가 많다.

현재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디지털 컨버전스 추세는 글로벌시장의 주도권을 쟁취할 수 있는 ‘기회’이면서, 뒤떨어지게 되면 국제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는 ‘위기’를 동시에 제시하고 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지금 유수의 기업들은 다양한 형태의 미래 가전 연구에 한창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따져보면 이론이나 기술을 어떻게 실행하느냐가 중요하다. 또한 대중적인 제품을 기반으로 해서 프리미엄 제품을 어떻게 조화시키는가도 무척 중요하다. 대중적인 제품에 새로운 기술을 ‘컨버전스’시켜 나가는 작업이 미래 전자산업의 중요한 길목이 되는 만큼, 우리에게 ‘혁신적 컨버전스’ 사고는 살아 남기 위한 필수조건이 되었다.

한편, 이처럼 혁신이 필요하다는 건 모두가 알지만, 기업으로선 단순히 둘러싼 환경이 변화하기 때문에 혁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일등을 하고 성과가 잘 나오는 순간이야말로 어쩌면 가장 혁신이 필요할 때일지도 모른다. 경쟁자들은 성공하는 자의 장점을 금방 배워 따라잡고, 추월해 온다. 그렇기에 이 정도만 하면 된다고 안주하는 순간, 그 기업은 뒤쳐지게 된다. 잘 나가는 기업일수록 혁신의 고삐를 늦추어선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술적 진보 하루가 다르고
신흥시장은 바짝 뒤쫓는다
이 정도만 하면 되겠지
안주하는 순간에 뒤쳐진다
“고삐를 늦춰선 안되겠다”
내 스스로를 담금질한다

경쟁에서 살아 남으려면

피터 드러커의 <실천하는 경영자>를 읽으면서 평상시 혁신과 기업가 정신에 대해 갖고 있던 스스로의 생각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드러커도 혁신과 기업가 정신이 경영의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하고 있다. 아무리 관리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 기업일지라도 혁신정신과 기업가 정신이 살아 있지 않다면 그 기업은 오래가지 못하기 마련이다.

더욱이 지금처럼 급격한 기술적 경제적 변화와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려면 기업가 정신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점, 이러한 기업가 정신이 살아있는 기업이 되기 위해 무엇보다도 경영자와 그 구성원들의 실천성이 중요하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드러커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개구리 알처럼 1,000개 중의 한 두개 만이 살아 남아 자라난다”고 말한다. 혁신적인 기업에도 의미 없고 말도 안 되는 아이디어가 많을 수 있다. 그러나 이 ‘말도 안 되는’ 아이디어들을 ‘기회’로 만들어 줄 수 있는 회사야 말로 진정한 혁신적인 기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시장은 항상 예상외의 곳에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다가올 수십 년은 무한경쟁의 시대가 될 것이며, 특히 한국과 같이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게는 경쟁의 파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 분명하다. 기술적 진보가 급격하게 일어나고,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와 같은 신흥시장들이 바짝 뒤쫓아오는 중이다. 즉, 이제는 남들보다 앞서 나가기 위해 가치혁신과 기업가 정신을 갖지 않으면 살아남기도 힘든 시대가 오고 있다.

무한경쟁에 돌입한 글로벌 시장에서 고객의 요구(Needs)에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골고루 구비하려면 모든 고난과 역경을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는 혁신정신, 승부근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실천하는 경영자>는 끊임없는 자기혁신이 필요할 때,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준비해야 하는 순간에 다시 한번 내 자신을 담금질 할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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