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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동/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 애니메이션. 전 한겨레 만평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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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과 향수 소년 시절엔 어른이 어떤줄 몰랐어. 어른이 되고 싶기도 하고 어른이 되기 싫기도 하고 어른 되는게 어렵기도 하고 어른은 어른이고 우리는 우리라는 생각도 들고 그냥 하루 하루 생각없이 지내며 뭐 그렇게 그렇게 크는 것이려니 싶기도 하고 어떻든 가마득한 느낌이었지. 그 가마득한 어른이 된 지금 이제 소년이 보여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구. 앞만 보고 걸어가다가 먼 구비 뒤돌아 아득한 저기 서서히 안개가 걷히듯 말이야. 어째서 이제야 보이는 걸까? 저런 아들도 옛날에 다 키워 놨으면서 말이야. 저 앞에 내가 앉아 있고 땀 냄새 풀풀 풍기며 잠시도 쉼없이 움직이던 그 때 내 동무도 앉아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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