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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15 17:00 수정 : 2005.07.15 17:12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한 믿음은 자본주의와 언제나 함께 했다. 그래서 시장주의 자체가 새삼스런 일은 아니다. 그러나 국경을 넘어 국민국가 차원의 자본과 노동을 동시에 삼켜버리는 세계화를 통해 고전적 시장주의는 ‘신자유주의’로 거듭 났다. 사회주의 붕괴와 사민주의의 퇴조 속에서 지금 지구는 신자유주의로 물들어 가고 있다. 작은 저항조차 가망없어 보인다.

그러나 그 대단한 신자유주의조차도 어쩌지 못하는 일이 있다. 다른 대안을 꿈꿀 권리다. 꿈꾸는 자들을 위해, 신자유주의와 시장주의를 강력하게 비판하는 책 세 권이 동시에 나왔다.

칼 폴라니 사사아 체계적으로 정리

<시장자유주의를 넘어서>(김영진 지음·도서출판 한울)는 신자유주의 비판을 위한 입문서로 추천할 만하다. 경제학자이자 사회학자인 칼 폴라니의 사상을 풀어 정리했다. 폴라니는 자유주의와 마르크스주의를 동시에 비판하면서, 시장에 대한 사회적 통제를 주창했다. 그때문에 최근 국내의 여러 학자들이 폴라니를 즐겨 인용한다. 일반 독자를 위해 그의 사상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저술이 마땅치 않았는데, 이 책은 그런 갈증을 충실히 풀어준다.

‘분배론’ 주창 연구집단서 펴내

폴라니가 20세기 중반의 세계 자본주의에 주목했다면, <신자유주의와 세계화>(서울사회경제연구소 엮음·도서출판 한울)는 20세기 후반부터 21세기 초반에 이르는 세계 자본주의에 집중한다. 책을 펴낸 서울사회경제연구소는 한국 경제학계의 ‘분배론자’를 대표하는 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의 뒤를 잇는 연구집단이다. 세계화의 진전과 함께 전세계적으로 빈부격차와 저성장이 더 심화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비자유주의적 전망 개척”


오직 한국의 신자유주의 문제에만 집중하고 싶다면 <쾌도난마 한국경제>(이종태 엮음·도서출판 부키)도 읽을만하다.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경제학 교수와 정승일 국민대 경제학 겸임교수가 한국 경제 전반에 대한 좌담을 나눈 것을 이종태 전 <말>지 편집장이 정리했다. 재벌개혁이 만능이 아니라거나 박정희 개발독재의 일면을 긍정해야 한다는 등 ‘도발적’ 내용이 곳곳에서 제기되지만, 그 기본 흐름은 “민주주의를 위해 자유주의를 내던지고, ‘비자유주의적’ 전망을 개척하는 것”이다. 현단계 한국 경제에 대한 의미있는 지적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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