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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21 18:32 수정 : 2005.07.21 18:35

오랑캐의 탄생
니콜라 디코스모 지음. 이재정 옮김. 황금가지 펴냄. 2만원

중국 북방은 소위 오랑캐의 땅. 화이족은 그들로부터 문명을 지키기 위해 만리장성을 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랑캐의 탄생>에서 지은이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른 얘기를 하고자 한다.

융적, 호, 흉노로 알려진 이들 오랑캐는 일찍부터 기마술과 금속기 문화를 가진 유목민으로 광활한 유라시아 초원을 지배하여 아시아 고대사의 한 축을 이뤘다. 이들은 치자문화, 주카이거우문화, 샤자뎬문화 등에서처럼 중국과 구별되는 문화를 구가했음은 물론 앞선 문화를 중국에 전파하였다.

이들 유목민이 오랑캐란 이름으로 사서에 첫 등장한 것은 전국시대. 중국인들은 북쪽 변경 땅을 정복해야 할 곳으로 인식하고 장성을 쌓아 영토확장의 거점으로 삼았다. 문명과 야만의 이원론적 주제의 큰그림이 그려지기는 기원전 100년경 한나라 때 사마천이 쓴 역사서인 <사기>에서부터.

사마천은 사료를 집대성함으로써 하늘과 인간의 관계를 일별하고 과거와 현재의 변화를 이해하는 것을 목적으로 사기를 썼다. 이를 위해 그는 오랑캐의 땅, 북쪽변방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사서의 바닥을 훑으면 흉노를 중화적 세계질서에 종속된 존재로 만들려는 뜻이 감지된다.

 그가 사용한 세계관인 천인상관설에 따르면 하늘의 별들은 저마다 땅의 각 지역을 관장한다. 흉노 땅은 전쟁과 재앙을 상징하는 형혹(화성)이었다. 흉노는 ‘음습하고 불길한 땅에 사는 호전적인 야만인’이 되었고 이는 후대 역사서의 표본이 되었다.

이 책은 정복 이야기이기 일쑤인 중국북방의 역사를 문화사 수준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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