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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21 19:11 수정 : 2005.07.21 19:14

고마운 미생물, 얄미운 미생물
천종식 지음. 솔 펴냄. 1만9000원

지구의 땅주인은 누구인지를 굳이 따지자면 그건 단연코 미생물이다.

미생물학자들이 현재 추정하는 지구 미생물의 개체수는 5에다 10을 서른한 번이나 곱한 5×1031마리이며, 그들을 한자리에 모으면 무게만도 5조에 1만을 곱한 5경t이나 된다. 지구상의 모든 생물체 무게의 60%다. 점유권을 따지더라도 35억년 이상 진화해온 미생물은 모든 동식물의 조상 격이기에 지구에 가장 오래 산 생물이다. 그러니 미생물이 어느날 주인의 권리를 대놓고 내세운다 해도 우린 할 말 없다.

미생물학자인 천종식 서울대 교수가 낸 <고마운 미생물, 얄미운 미생물>(솔 펴냄)은 작고도 작아 현미경으로만 자기 모습을 드러내는, 그 미생물들의 세상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강의식으로 풀어쓰고 여러 사진과 그림을 함께 실었다.

여섯 마당으로 이뤄진 이야기에는 사람 입 속의 미생물, 김치맛을 내는 유산균, 위산을 견디며 사는 헬리코박터, 술을 빚는 발효미생물, 생물무기 테러에 이용되는 무서운 미생물, 변신의 귀재 에이즈 바이러스, 인류를 위협하는 수퍼바이러스 등 수많은 세균·바이러스들이 지은이의 솜씨 있는 소개말과 함께 등장한다.

독자의 머릿속에 그림을 그려주거나 생활 주변에서 느끼게 할 법한 설명들이 눈길을 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 몸 안에선 수억 마리의 미생물이 태어나고, 또 죽어가고 있습니다.” “방귀의 불쾌한 성분을 만드는 장본인은 바로 장내 미생물입니다. 그러니 미생물이 한 일을 우리가 부끄러워해야 할 필요가 없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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