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7.21 20:20
수정 : 2005.07.2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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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과 더불어 사는 사람들
송경동 등 2004년 문학예술인 창작농활 참가자들 지음. 삶이 보이는 창 펴냄.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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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한장면
우리 농업이 벼랑 끝으로 가고 있다. 이런 문제를 단순히 농민문제로 치부하는 언론의 문제도 있다. …여의도에 10만이 모이면 다 해결될 줄 알았는데 30만이 모여도 해결이 안 된다. 여의도 바람부는 데서 외로웠고 또 외로웠다. (83쪽)
여그(골프장)서 풀 매다가도 저그서 골프치면 ‘골프 날아가요’ 그래. 그러면 저그 먼 디로 달음질치고 도망가지. 공맞으면 여지없이 터져부러. 공이 아주 요따만한 독인디 독. 무서워서 피하지. 우리는 돈벌러 갔는디 자기네들은 이쁜 아가씨들이랑 20명, 30명씩 나래비로 와서, 우리 일하고 있으면 저리 치우라고 골프를 저런 데로 탁 치든만.(100쪽)
남의 집일을 해준 품삯을 모아 남평쪽으로 가는 길에, 도암면 경계에 논 1백 평을 샀다. 마침내 상머슴 김탁기가 자신의 땅을 가지게 된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그날을 잊을 수가 없지. 가슴이 터질 것처럼 좋았으니까. 가을에 곡식이 잘 여물면 일하는 게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어. 사철 중에서 가을이 가장 기쁘지. 나락이 안 죽고 뚝뚝 여물면 좋아 죽겠다니까.”(1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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