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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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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설
조갑제가 대한민국은 아니듯일본 우익이 일본은 아니다
일본이어서
지진으로 죽어도 괜찮단
증오가 좀먹는 건 우리 영혼이다
이제 일본, 털자
그래야 우리가 더 행복해서다 1. 쓰레빠(X), 슬리퍼(O). 이 몰지각에 본인, 분노하는 바이다. 색상은 통상 브라운 계열로 대개 6개월 이내 허리가 절단나 제 명을 다하게 되며 과거에는 호방한 성정의 성인 남성들이 인근 마실 행차 시에도 착용하곤 하였으나 근자에는 주로 욕실처럼 다습한 환경으로 그 용처가 한정된 경질 피브이시(PVC) 사출물. 그게 쓰레빠다. 반면. 실내 가운, 파이프와 함께 70년대 방화 속 별장주인의 3대 코스튬이었다가 작금 숙박업소 실내 슈즈로 그 ‘불륜’적 전통을 계승하고 있으며 연성 플라스틱폼 밑창으로 인해 보행 시 ‘용각산’적 정적을 담보해내지만 오프로드 보행은 불가한 백색 계통의 헝겊 봉제물. 이게 슬리퍼다. 이 둘, 다른 사물이다. 2. 지난 주말, 오늘 이 글을 쓰게 만든 기사 하나가 떴다.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에 독도 위치가 잘못 기재되어 있단다. 북위 37도 9분, 동경 131도 55분로 표기돼 일본 국토지리원 표기와 남동쪽으로 11㎞ 오차가 있단다. 일본 외무성은 과거 자료를 참고하다 보니 오류가 생겼다고 해명했단다. 이 외신의 포탈 노출 제목이 <일본, 제 발등 찍다>. 제 것 아닌 것을 제 것이라 우기다가 물증 잡혔다 이거다. 참… 남사스럽다.
박찬호와 노모가 다저스에서 같이 뛸 적, 우리 언론에게 노모는 동료가 아니라, 무찌르자 공산당이었다. 노모가 마이너로 가자 우리 언론, 심하게 흥분한다. 노모의 부진은 한민족의 상대적 우수성을 증거하는 방증. 만세, 만세. 그러나 노모 방출에 정작 찬호는 “노모의 빈 라커가 너무 허전하다”했다. 얼마 전 후지산 호수 밑바닥에 태극기 꽂은 이야기는 하지 말자. 3. 아일랜드는 12세기부터 간섭받다 16세기 이후로 1948년 독립 때까지 식민지배를 당했다. 그들은 땅을 유산받거나 매입, 임대하지 못했고 대학 진학은 물론 군대와 법조계 진출도 금지당했다. 아일랜드인의 두개골은 크로마뇽인의 그것과 근사해 그들의 우생학적 열등함을 증명하고 있다 주장하는 식민본국, 영국에 의해. 16세기 임진왜란 때 일본 식민지가 되어 400여 년을 신사 참배하다 간신히 해방되었지만 이제는 겨우 인구의 5%만이 한국어를 하는 상황. 아일랜드의 영국에 대한 피해의식, 그렇게 치환하면 감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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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설-쓰레빠는 쓰레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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