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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28 18:12 수정 : 2005.07.28 18:14

윌리엄 셰익스피어
앤서니 홀든 지음. 장경렬 옮김.
푸른숲 펴냄. 4만5000원

영국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는 ‘문호’라는 이름을 감당할 만한 적격자 중의 적격자라 할 수 있다. 그가 쓴 작품의 질과 양, 그리고 그 선구적이고 천재적인 면모에서 두루 그러하다. 그의 작품들은 국경과 언어의 경계를 넘어서 전 세계에서 읽히고 공연되고 있으며, 세계 어느 구석에선가 그에 관한 책이 하루 한 권꼴로 나오고 있을 정도로 그는 집중적인 연구의 대상이 되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그의 생애에 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데, 그 가운데 가장 극단적인 것은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허구의 존재이며 그가 쓴 것으로 알려진 작품들은 다른 한 사람 또는 여러 사람이 대신 썼다는 주장이다. 런던에서 100마일 가량 떨어진 스트래트포드 어폰 에이븐 태생의 시골뜨기 사나이 셰익스피어가 실제로 그 명의의 작품들을 쓴 바로 그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논란은 남는다. 학자들과 전기작가들은 그의 작품들과 삶 사이의 조응 여부를 놓고 또 다른 논쟁을 벌이고 있는 참이다. 가령 <영향의 불안>과 <서구의 정전>을 쓴 미국의 문학이론가 해럴드 블룸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읽거나 그의 작품 공연을 관람한다고 해서 그가 어떤 종류의 작품 외적인 믿음이나 불신을 소유하고 있었는가를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영국의 언론인 출신 전기작가 앤서니 홀든이 쓴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대체로 그와 반대되는 견해를 택한다. 홀든은 셰익스피어의 전기적 사실은 그의 작품들에 어떤 식으로든 반영되었으며 거꾸로 작품들을 통해 그의 삶을 추적, 재가공할 수 있다고 믿는 쪽이다. 지은이는 이른바 셰익스피어의 ‘잃어버린 시절(lost years)’로 일컬어지는 1579~1587년의 청년기에 대해서도 그가 랭커셔의 리(Lea) 지역 향사로 있던 알렉산더 혹튼의 집안에서 가정교사이자 연극배우로 활동하다가 토머스 헤스키스 집안에 고용되었다는 ‘과감한’ 가정을 하기도 한다. 혹튼이 남긴 유언장의 ‘윌리엄 셰익샤프트(William Shakesshafte)’가 ‘윌리엄 셰익스피어(Shakespeare)’의 바뀐 이름이라는 것이 그 근거다.

 ‘그림과 자료로 복원한 셰익스피어의 삶과 예술’을 부제로 단 이 책은 190여 점에 달하는 도판을 곁들여 셰익스피어의 삶과 당대 사회, 그리고 그의 작품들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를 돕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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