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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정말 착한 사람에게 복을 내릴까”” |
<사기> 책 속으로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하늘의 이치는 사사로움이 없어 항상 착한 사람과 함께 한다.’ 백이와 숙제는 착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은가? 그러나 그들은 이처럼 어진 덕망을 쌓고 행실을 깨끗하게 하였건만 굶어죽었다. 또한 공자는 일흔 명의 제자 중 안연만이 학문을 좋아한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안연은 항상 가난해서 술지게미와 쌀겨 같은 거친 음식조차도 배불리 먹지 못하고 끝내 젊은 나이에 죽고 말았다. 하늘이 착한 사람에게 복을 내려 준다고 한다면,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춘추시대 말기에 나타난 도적 도척은 날마다 죄 없는 사람을 죽이고 그들의 간을 회쳐 먹었다. 잔인한 짓을 하며 수천 명의 무리를 모아 제멋대로 천하를 돌아다녔지만, 끝내 하늘에서 내려준 자신의 수명을 다 누리고 죽었다. 이것은 도대체 그의 어떠한 덕행에 의한 것인가?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길()이 다른 사람과는 서로 도모하지 않는다.’ 이것은 사람은 제각기 자기의 뜻을 좇아서 행한다는 의미다. 그래서 공자는 또 이렇게 말했다. ‘부귀가 찾아서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면, 말채찍을 잡는 천한 일자리라도 나는 할 것이다. 또 만일 찾아서 얻을 수 없다면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좇아 행할 것이다.’ ‘추운 계절이 되고 나서야 비로소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백이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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