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대…시민모임, 작가 저서 번역 간행
일본군 위안부로 한 많은 생을 살다간 문옥주(.72) 할머니의 일대기가 간행된다.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해방 60주년을 맞아 오는 15일 `버마전선의 일본군 `위안부' 문옥주'(아름다운사람들 펴냄)를 출간한다. 이 책은 지난 해 훈 할머니의 일대기에 이어 시민모임이 일본군 위안부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기획한 `버려진 조선의 처녀들' 시리즈 중 두 번째로 원 저자는 일본인이다. `버마전선의...'에는 1936년 16살이라는 꽃다운 나이에 일본 헌병대에 끌려가 만주와 동남아시아 미얀마에서 일본군 성 노예 생활을 강요당하며 갖은 고초를 겪은 문옥주 할머니의 한 많은 생이 기록돼 있다. 문옥주 할머니는 91년 고 김학순 할머니에 이어 한국에서는 두 번째로 자신이 군 위안부 피해자임을 밝혀 관심을 모았으며 아시아태평양전쟁 한국인희생자 보상청구사건의 원고로도 활동했다. 그는 또 위안부 시절 군인으로부터 팁을 받아 저축해뒀지만 이후 돌려받지 못한 군사우편저금에 대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반환을 요구하는 등 일본군 피해자의 진실규명과 권익 찾기에 매진하다 96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문옥주 할머니의 일대기는 일본의 프리랜서 작가 모리카와 마치코(58.여)씨가 그해 일본어로 펴낸 이래 시민모임과 번역을 맡은 교토대 연구원 김정성씨의 노력으로 9년만에 한국어판으로 나오게 됐다. 생전의 문옥주 할머니를 수년간 만나 전해 들은 증언과 미얀마 현지 답사, 관계자 인터뷰 등을 통해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일대기를 저술한 모리카와씨는 에필로그에서 "이 책은 전쟁과 군대의 본질이라고도 할 수 있는 여성에 대한 폭력의 기록"이라며 "할머니에게 사죄와 국가배상을 하려들지 않는 일본 정부가 부끄럽다"고 밝혔다.시민모임 관계자는 "일본이 왜곡된 교과서를 통해 역사적 진실을 외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책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올바로 기억하고 평화와 인권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민모임은 오는 11일 대구에서 모리카와씨가 참가한 가운데 출판기념회를 열 계획이다.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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