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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동/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 애니메이션. 전 한겨레 만평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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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소리 어렸을 적 내 고향의 장승골에는 우리 논이 있었고 그 옆에는 울할배가 심어 놓은 소나무가 있었다. 중학생 때 방학이면 그 소나무 그늘 아래서 밀짚모자에 두른 필름속을 들여다 보다가 팔베게를 하고 누워 구름 이는 하늘을 쳐다 보곤 하였다. 그때 매미소리는
쏟아져 내리고 쏟아져 내리고 쏟아져 내렸다. 지금 서울 여기서도 그 때와 하나도 틀리지 않게 쏟아져 내리고 쏟아져 내리고 쏟아져 내린다. 그 소리 여러분에게도 쏟아 드리고 싶다. 자아 더운데 소나기 한번 맞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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