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8.04 16:40
수정 : 2005.08.0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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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적 이론가 정약용
금장태 지음. 이끌리오 펴냄.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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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독서
역사적 인물에 대한 연구는 평전으로 마감하는 것이 좋다. 그 인물의 생애와 업적은 물론 그에 관한 후학의 연구결과를 일반인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장태 교수가 <실천적 이론가 정약용>을 저술한 것은 그래서 제격이다. 오랫동안 다산 및 실학사상에 관해 연구성과를 쌓아와 풍부한 사료와 정확한 고증이 가능한 까닭.
다산은 조선 후기 실학사상을 집대성한 인물, 탁월하고 창의적인 사상가, 조선사회를 개혁하기 위해 평생을 바친 지성인. 이 책은 그를 둘러싼 외경심을 걷어내고 시대를 고민하는 지식인으로서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했다.
‘영구수레 밤에사 노량나루 모래톱에 이르니/일천 개의 등촉이 비단장막을 에워싸네/단청한 배 붉은 난간은 어제와 같은데/임금님 넋은 어느 틈에 화성으로 가셨는가/천 줄기 흐르는 눈물은 옷깃 흠뻑 적시고/바람 속의 은하수는 슬픔에 잠겼어라/성곽과 대궐은 옛 모습 그대로이나/임금님 영정모신 사향각 배알도 못하게 하네’
정조의 영구가 수원으로 떠나는 광경을 보면서 다산이 지은 시다.
다산이 스물두 살(1783년)에 소과에 합격하여 정조와 첫 대면한 이래 정조의 타계(1800)까지 17년동안, 두 사람은 스승과 제자, 서로를 이해하는 벗이었다. 다산은 정조를 통해 사회개혁의 꿈을 펼치려 했고 정조는 정적을 견제하고 나라를 튼튼히하려 했다. 지은이는 두 인물의 관계를 긴밀하게 서술하고, 다산이 천주교에서 전향하는 글을 쓴 것을 정조에 대한 충성과 사상적 친밀성으로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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