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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04 16:57 수정 : 2005.08.04 16:59

신데렐라 맨
제레미 샤프 지음. 박아람 옮김. 생각의 나무 펴냄. 1만2000원

잠깐독서

1935년 6월13일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 경기장. 헤비급 세계 챔피언 ‘살인 주먹’ 맥스 배어와 부상 뒤 5년에 걸친 연이은 졸전 끝에 은퇴한 지 9개월만에 초라하게 링에 복귀한 도전자 제임스 브래독의 타이틀 방어전. 미국 전역의 수백만 복싱 팬들이 ‘헝그리 복서’ 브래독을 응원했으나 그의 승리를 점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경기는 예상을 뒤엎고 브래독의 승리로 끝났다. 신문 칼럼니스트 댄 파커는 흥분했다.

 “이 완벽한 영웅을 보라! 우리사회의 전형적인 패배자, 겸손하며, 누구나 좋아할 만한 이웃집 친구. 아내와 세 아이가 있는 훌륭한 가장. 공황의 희생자. 너무나도 가난하여 구제기금으로 살아가야 했던 남자. 그러나 자기 자리를 찾은 후 힘들었던 시절 국가에서 받았던 돈을 마지막 한푼까지 남김없이 다시 돌려줄 정도로 자존심이 강한 사내. 몇년 전 링에서 자신의 행운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고갈시킨 것처럼 보였던 선수. 그러나 그는 우리 모두가 마음속에 품고 있는, 이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벗어나겠다는 꿈을 실현시키고야 말았다! 모두가 지미를 응원한 것은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다. 비록 돈은 반대쪽에 걸긴 했지만 말이다.”

<신데렐라 맨>은 권투(복싱)가 야구나 농구, 미식축구보다 훨씬 더 인기를 누리고, 챔피언들이 베이브 루스나 조 디마지오 등 당시 야구 스타 연봉의 몇배를 단시간에 벌던 시절인 1920-30년대의 헤비급 복서들의 얘기를 다루고 있다. 가난한 이민가족 출신에 평범했고 가족을 사랑했으나 치명적인 좌절을 겪었던, 그리고 30년대 대공황의 좌절과 눈물을 배경으로 쓰러졌다 극적으로 재기함으로써 대중에게 희망을 선사한 주인공 브래독은 그야말로 신데렐라였다. 시대배경을 곁들인 전형적인 스포츠 영웅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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