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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18 19:04 수정 : 2005.08.18 19:05

책과 더불어 배우며 살아가다
이권우 지음. 해토 펴냄. 9500원

 ‘소문난 책벌레’로 불리는 도서평론가 이권우(42)씨가 서평 모음 <책과 더불어 배우며 살아가다>(해토 펴냄)를 냈다. <어느 게으름뱅이의 책 읽기>(2001), <각주와 이크의 책 읽기>(2003)에 이은 세번째 책으로, 깔끔한 서평 에세이 47편을 모았다.

 그의 책읽기는 종종 ‘반성과 성찰의 행위’로 표현된다. 책의 생각 그릇 속에서 즐기는 읽는이의 깨달음과 감동, 분노와 안타까움을 그는 찬찬하게 토해낸다. 화려한 현학은 그곳에 없고 진솔한 가슴의 울림이 들린다.

 “어쩔 수 없었어, 라는 운명론자가 되느니, 어쩔 수 없지, 라며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것이 더 나은 삶이라는 말이다. 기왕이면 우리 모두가 ‘루쉰스러운’ 운명론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희망은 길이다: 루쉰 아포리즘> 서평) “제국의 이익을 위해 어떤 일이 벌어졌는가는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겉으로는 식민국가의 계몽과 발전을 내세웠지만, 그것은 거짓말이었다.…암흑의 핵심에 놓여 있는 것이 광기라면, 이보다 더한 광기는 없을 터이다.”(<암흑의 핵심>(조셉 콘래드) 서평) “정말, 뼛속까지 내려가 써보라. 그리하면 누구나 글을 잘 쓸 수 있다. 맨얼굴의, 흉악할 수도 있는 자신의 낯선 얼굴을 직시할 수 있는 용기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서평)

지은이가 소개하듯이 “감동하거나 깨닫거나 흥분하거나 했던 책들, 그래서 도저히 혼자 알고만 있을 수 없어 주변사람들에게 함께 읽어보자고 말했던 책들” 55권의 맛을 이 책에서 느낄 수 있다. <거세된 희망>(폴리 토인비), <곶감과 수필>(윤오영), <대한민국사>(한홍구>, <천천히 또박또박 그러나 악랄하게>(노혜경), <손님>(황석영), <글 뒤에 숨은 글>(김병익), <한글세대가 본 논어>(배병삼) 등 서평 글들이 ‘책읽기’를 타고 떠나는 생각여행의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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