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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25 15:51 수정 : 2005.08.25 15:58

발바닥 내 발바닥
김곰치 지음. 녹색평론사 펴냄. 8000원

잠깐독서

 “오랫동안 우리의 역사적, 사회적 현실에 관계하여 사람들의 의식을 날카롭게 하는 데 무엇보다도 크게 기여해온 것은 문학이었다. 그 문학이 언제부터인지 하찮은 것이 되어버렸다. 그 결과 문학은 이제 기껏해야 동호인들끼리의 취미활동으로 떨어져버린 게 아닌가…. 문학이 자기 본연의 역할, 즉 가장 근원적인 정치적 발언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삶의 밑바닥으로 들어가서 거기서 보고 들은 것을 정직하게, 비타협적으로 얘기하는 길밖에 없을 것이다.”

<발바닥 내 발바닥>에 대해 이 책을 펴낸 <녹색평론> 김종철 발행인의 ‘출판의 변’은 단호해 보인다. 김 발행인은 “‘국가와 엘리트들한테 사랑받는 작가가 아니라, 인도의 강과 계곡의 기억 속에 있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당돌한 선언과 함께 분별없는 개발과 전쟁을 끝없이 부추기고 합리화하는 ‘세계화’의 지배논리를 뿌리로부터 거부하는 예리한 정치적 에세이를 계속해서 발표해온 인도 작가 아룬다티 로이의 경우는 새로운 문학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전범”이라면서, 작가 김곰치를 로이에 비견될만한 가능성의 소유자로 평가한다. “탐욕으로 일그러진이 어리석은 시대에 대한 가장 정직한 문학적 증언의 하나”가 되기를 희망하면서.

이 책의 ‘알짜’는 제목을 떠올리게 하는 서문 ‘발바닥으로 글쓰기’에서 저자 자신이 지적하듯 제1부의 르포 4편이다. 카지노산업에 목줄을 맨 강원도 폐광촌들, 여론을 들끓게 한 북한산 국립공원 관통도로 사패산 터널공사장, 새만금사업 도박이 벌어지는 부안이 그 현장이다. <녹색평론>에 실렸던 이 글들에 이어 천성산 ‘도롱뇽 소송’ 탄원, 그리고 작가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다양한 산문들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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