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9.01 17:35
수정 : 2005.09.0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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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환경의 수수께끼
조홍섭 지음. 고즈윈 펴냄.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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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독서
‘생명과 환경에는 쉬운 답이 없다.’ 조홍섭 <한겨레> 환경전문기자(편집국 부국장)가 낸 <생명과 환경의 수수께끼>(고즈윈 펴냄)는 자연과 더불어 살기를 바라는 우리에게 자연이 던지는 33가지의 물음을 담았다. 물론 똑부러진 정답은 없지만, 자연이 사람의 뜻과 바람대로 돌아가는 건 결코 아니라는 점은 이 책이 던지는 중요한 성찰의 핵심이다.
예컨대 황소개구리는 어떤가. 한때 ‘토벌작전’의 대상이 돼 온나라를 들썩이게 했던 외래종 황소개구리는 어느 새 토종 생물들의 먹이사슬 속에 끼어들어 우리 땅의 “단단한 구성원”으로 자리잡았다. 그래서 외래종이 우리 자연에 해로운지 이로운지를 단박에 판단하기는 “알쏭달쏭”한 일이 됐다. 자연을 인간 뜻대로 속단하기 전에 자연의 현실을 꼼꼼히 들여다보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지은이는 말한다.
개발주의와 환경오염의 심각성에 대해 비판의 끈을 놓치 않는 지은이는 자연을 보호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시각도 종종 현실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이 책의 제3부 ‘개발과 보전의 딜레마’는 자연의 복잡성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를 되짚는다.
지은이는 1970년대 초 케냐에 대기근이 닥쳤을 때에 굶주린 아프리카 코끼리를 집단 도살하는 것이 왜 자연에 맡겨 죽도록 하는 것보다 나은지, 산속에 들어선 다랑논과 사람의 손길이 어떻게 숲속 생물종을 다양하게 했는지를 찬찬히 더듬으면서, “사람 사는 자연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던져준다. 사람과 자연의 더불어 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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