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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08 17:31 수정 : 2005.09.09 14:24

세계종교로 보는 죽음의 의미
존 바우커 지음. 박규태·유기쁨 옮김. 청년사 펴냄. 1만8000원

잠깐독서

칼 마르크스는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라고 했다. 마르크스와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종교 권력은 그럴듯하지만 환영·환상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 죽음 뒤의 보상 약속에서 나온다고 봤다.

<세계종교로 보는 죽음의 의미>를 쓴 존 바우커 런던 그래샴대학 이사 및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 종교학과 교수는 죽음과 종교의 기원 또는 양자의 관계에 대한 기존의 주된 관점, 즉 ‘보상설’을 반박한다. 죽음 의식에 수반되는 두려움과 공포로부터 종교가 비롯됐다고 보는 보상설에 따르면, 현세의 삶에 가득찬 고통과 비극과 불행들이 사후에 어떤 이상적인 존재(신, 붓다, 영적 존재, 천국 등)를 통해 보상받을 것이라고 사람들에게 안심과 위로를 제공해주는 게 바로 종교다. 이런 보상설을 환원주의라고 비판해온 바우커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힌두교, 불교(소승불교)의 교의와 의례에 대한 분석을 통해 죽음에 대한 인간의 반응이 그런 환원주의적 관점보다 훨씬 더 풍부하고 다양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저자는 1993년 하퍼콜린스 종교부문 저작상을 받은 이 책에서 보상과는 무관한 ‘희생’에서 더 근본적인 죽음의 의미와 가치를 찾고 있으며, 죽음에 관한 종교적 입장과 세속적 입장들이 상호보완적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인체냉동보존 처리법, DNA(유전자), 클론, 열역학, 엔트로피, 네겐트로피, 빅뱅 등의 현대과학 담론들을 끌어들이고 마르크스와 프로이트 외에 고고학, 인류학, 현상학 등 인접학문의 다양한 죽음 담론들을 살핀다. 한승동 기자 s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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