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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15 18:38 수정 : 2005.09.16 14:06

북한 사람들에게 듣는 북한 이야기
김상수 지음. 여백미디어 펴냄. 9500원

잠깐독서

지난 2000년 초부터 2년 동안 <문화방송(MBC)>의 ‘통일 전망대’를 진행한 김상수 앵커가 ‘탈북자와의 대담’ 코너에서 만난 탈북자들의 증언들을 묶어 <북한 사람들에게 듣는 북한 이야기>라는 책으로 엮어냈다. 책머리에 그가 쓴 말이 가슴을 친다. “이산가족 상봉 장면을 보면서 내가 눈시울을 적시는 이유는… 이제는 죽을 날만 기다리는 노인이 다됐는데도 혈육의 생사조차 알지 못하고, 서로 오가지도 못하고, 소식마저도 주고받을 수 없는 이런 황당한 현실…. 나와 우리 동시대의 국민들이 이같은 현실을 힘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사실이 매우 부끄러운 것이다. 지구상에 이런 나라가 하나도 없는데, 유독 우리만 왜 이렇게 무력한가?”

그렇다고 그의 ‘북한 제대로 알기’가 감상적이고 온정적인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지구상에 이런 나라가 하나도 없는데’라는 그의 탄식은 분단된 한반도 전체에 대한 것이지만, 그것은 그가 탈북자들의 입을 빌려 전하는 북한의 기막힌 현실을 통해서도 매우 구체적으로 체감된다. “78년에 입대해서 88년에 제대했는데 그때는 휴가도 없었습니다. 지금 복무기간이 13년으로 늘어나면서 14일간의 휴가가 생겼습니다. …면회라는 제도도 거의 없으니까 전혀 못 만납니다. …(제대 뒤) 집단배치로 직장이 정해지면 거주이전, 직장선택의 자유가 없기 때문에 10여년의 사병생활을 하고도 다시 고향에 못 가는 현실이 정말 심각한 문제입니다.”(김성민. 42살. 남쪽의 정훈장교와 같은 직업과 작가 겸업)

이런 증언들을 ‘결혼 혼수품 5장6기를 아시나요?’ ‘여자가 할 일도 여자가, 남자가 할 일도 여자가’ ‘은밀히 거래되는 입주권’ ‘임수경 바지 인기’ ‘100리 길도 걸어서 간다’ 등 모두 27개의 문화 코드로 나눠 정리했다. 한승동 기자 s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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