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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섭/충남대 교수·체육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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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조용히 있다가 결과가 잘못되었을 때 불평을 쏟아낸다 소위 ‘부정적 반응행동양식’ 실수해도 칭찬 잊지않는 조련사-범고래 관계 그들이 만든 멋진 쇼는 사람·교육현장에도 어김없이 적용된다
나는 이렇게 읽었다/캔 블랜차드 외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독후감을 이렇게 공개적으로 써 보는 것이 처음인지라 많이 망설이다가, 아직도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이 혹시나 있을까 싶어 용기를 내본다. 리더십 관련된 책들의 저자로 세상에 널리 알려진 바 있는 켄 블랜차드 외 3명의 공저로서, 원저는 2002년에, 그리고 국내에서는 그 다음 해에 번역 출간되어 소개된 책이다. 해상 동물원의 범고래 쇼를 보고, 어떻게 그토록 훌륭한 쇼를 동물이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에서 출발된 책으로, 범고래의 조련과정에서 동물은 물론 사람간의 관계를 효과적으로 개선해나가는 방법을 깨우치고 이를 실천하고 있는 조련사와의 문답과정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여기에다가 역시 범고래 조련과정을 통해 인간관계 개선 방법을 깨우친 바 있는 명망 있는 한 컨설턴트의 문제해결방법을 제시하는 상담식 조언들이 내용의 이해를 돕고 있다. 책의 주요 내용은 이렇다. 범고래를 조련하자면 그들과의 신뢰와 우정을 쌓는 것이 최우선이고 훈련 내용을 완전하게 납득시키지 않으면 안 되며, 범고래는 자신이 하는 쇼가 자신들에게 행복을 줄 것임을 알고 있어야만 훈련의 진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조련 방법으로 범고래와 신뢰를 쌓기 위해 특별히 조련사들은 범고래가 요구한 것을 잘해냈을 때 많은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주고, 잘못한 일은 못 본 척 하고 재빨리 다른 행동으로 유도하는 방법(전환)을 통해 항상 긍정적인 일에 초점을 맞춰 주도록 애쓴다고 한다. 그러나 조련사들의 진실되지 않은 마음과 행동들은 언제나 범고래들에 의해 간파됨도 언급하고 있다.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범고래의 조련과정을 통해 참으로 많은 것을 가르치고 있는데, 사람들 간의 관계에서도 어김없이 해당되는 교훈적인 내용들이어서 의미가 적지 않다. 책 내용 중 가장 가슴에 와 닿는 부분은 “뒤통수치기 반응”에 대한 것이다. 사람들은 어떤 일에서든 상대에 대해 처음엔 무반응으로 가만히 두었다가는 일이 잘못 되었을 때 예외 없이 불평과 함께 나타내는 부정적 반응행동양식에 익숙해 있다고 한다. 분명히 잘못된 결과가 있다 하더라도 결과에 대한 부정적 반응보다는 과정에 대한 칭찬으로 벌을 대신하고, 잘한 부분을 찾아 수시로 할 수 있는 격려 반응이 더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사람들은 어떤 행동에 관심을 가지면 가질수록 그 행동이 향상되고, 반대로 무시하면 사그러들기 때문이란다. 대부분 사람들은 옳지 않은 일을 의당 그래야 하는 것처럼 하고 있는 데, 그중의 하나가 벌을 주는 것이라 한다. 사람들을 생산적이고 편안하게 만들자면 그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하고 행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우선 쪽수가 많지 않고 이해가 쉽게 되도록 설명되어 있으면서도, 읽고 나서 기억되는 메시지가 구체적이고 선명하며 실제 생활에 적용 실천 가능한 내용이라서 좋았다. 게다가 체육전공자로서, 스포츠 지도 현장에서의 적용 가능성과 연계되어 읽는 내내 흥미를 더 할 수 있었다. 학교 체육교육의 효과가 의심을 받고 있고, 특별히 부정적으로 사회전반에 각인되어 있는 학원 엘리트 스포츠의 현실 속에서는 체육 지도자들부터 변화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체육인 모두의 변화를 위해서라도 그들의 일독을 간절히 염원하게 되는 책이다. 모든 사람들의 부정적인 면보다 긍정적인 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메시지를 특별히 기억하면서.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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