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9.15 19:35
수정 : 2005.09.16 14:03
책 속으로
아테네 의회에서 국가적인 건축사업을 할 경우에는 건축가들을 불러서 의논을 합니다. 그리고 배를 만들 경우에는 조선() 기술자들을 부르게 마련입니다. 이 밖에도 배우고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되는 경우에는 그와 마찬가지로 전문가들을 부르곤 합니다. 만일 전문가가 아닌 문외한이 의견을 제출하면, 그의 외모가 아무리 출중하든 재산이 많고 학식이 좋던 간에 그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의견을 내세우려 한다면 의원들의 조소와 괄시를 받으며 단상에서 물러나거나 쫓겨 내려오게 마련입니다. 이처럼 어떤 일에 있어서 전문적인 기술을 필요로 할 경우에는 이러한 태도로 정무를 집행하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전문적인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고 나라의 일반적인 일을 처리하고 심의해야 할 경우에는 목수거나 철공이거나 제화공, 또는 상인이거나 선주이거나 빈부와 귀천을 가리지 않고 누구나 저마다 의견을 제출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에게 스승의 가르침을 받지도 못한 자가 주제넘게 의견을 제출한다고 하지는 않습니다. 그 까닭은 분명합니다. 왜냐하면 아무도 그런 것(정치술)을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프로타고라스> 319b~319d(그리스어 원문의 페이지))
우리가 생활을 안전하게 보전하는 길은 쾌락과 고통을 바로 선택하는 것, 즉 그 많고 적고 크고 작고 멀고 가까움을 그르침 없이 평가하고 택하는 데에 있다는 것이 명백해졌으니 여기서 요구되는 것은 계량하는 기술이라는 게 명백하지 않은가? …그리고 계량술이란 기술이며, 지식이겠지. …지식보다 강한 것은 아무 것도 없고 지식이 있는 곳에서는 어떠한 경우일지라도 쾌락에 대해 항상 지식이 승리를 거두고 있을 것이네. 그런데 자네들은 이에 대해서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라도 자주 쾌락에 빠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네. …하지만 쾌락에 진다는 것은 결국 가장 큰 무지()에 지나지 않네.(357a~357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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