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9.22 18:04 수정 : 2005.09.23 14:26

세계를 움직이는 유대인의 모든 것
김욱 지음. 지훈 펴냄. 9800원.

잠깐독서

디아스포라·게토·루프트멘슈. 유대인과 떨어져서는 의미를 잃는 말이다. 역사상 유대인은 바빌로니아, 페르시아, 페니키아, 아시리아, 그리스, 로마 등에 의해 정복됐다. 이들 지배자의 공통점은 유대인에게 자치를 허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유대인이 결코 정복자에 동화되지 않아서다. 지배세력이 펼칠 수 있는 유일한 정책은 격리뿐이었다. 강제 이주(디아스포라)시키거나 유대인 구역(게토)에 가두는 방법밖에 없었다. 유대인은 이 게토에서 작은 틈이라도 눈에 띄면 어떻게든 공기처럼 빠져나가야 했다. 공기 같은 인간(루프트멘슈)이 되어 지배계층의 주변으로 흡수된 유대인은 나머지 공동체의 생존을 책임져야 했다.

‘자연 인류학적 생물의 한 형질로 과거 수십 세기 동안 단일한 인종으로 존재한 적이 없는’(브리태니커 백과사전) 독특한 단일민족인 유대인은 전세계 인구의 0.2%에 불과하면서 전체 노벨상의 26%를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지대하다. 체 게바라에서 마르크스, 프로이트, 아인슈타인에 이르기까지 세계사 주역의 많은 이가 유대인으로 분류된다. <세계를 움직이는 유대인의 모든 것>은 학술서가 아니다. 30여년 기자 생활을 한 저자가 “유대인을 모델로 삼아 이념에 의해 분단된 한국의 시점에서 세계로 향해 뻗어갈 수 있는 희망과 기회의 토대를 마련해보고자” 유대인 역사와 신념과 교육에 관한 ‘모든 것’을 에세이처럼 엮어놨다.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와 이명박 서울시장을 비교하는 느닷없음과, 곳곳에서 만나는 저자의 ‘사설’에 무신경하다면 5000년 유대인 역사와 지혜를 단숨에 흥미롭게 읽어낼 수 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