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9.29 17:48
수정 : 2005.09.30 16:55
말글찻집
1947년 6월20일에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제40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열렸다. 총회는 ‘코리아’의 가입을 승인했다. 가입을 신청한 서류는 ‘조선올림픽위원회’(KOC)로 되었다. 광복시대 남북이 갈리기 전에 있었던 일이지만 그때 올림픽위는 남코리아와 북코리아가 단일팀을 구성하라고 지시했다. 올림픽 정신이 그러하다고 했다.
남북이 완전히 갈린 뒤 여러 차례 만나 합의한 것이 1991년이다.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제6회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때 남북 코리아 단일팀이 구성되었다. “로마자로는 Korea. 국문은 코리아. 단기는 흰색 바탕에 코리아 반도기. 단가는 아리랑”으로 남북이 합의했다. 거룩한 일이었다.
남배달·북배달이 하나로 되는 계기는 국제올림픽위원회 권고였다. 세계평화는 국제올림픽위가 앞장서서 이룬 게 많다. 노벨평화상은 언제나 국제올림픽위에 주어야 한다. 정치꾼에게 노벨평화상을 주는 것은 문제가 많다.
통일이 되려고 하면 말에서 먼저 서로 편하도록 사용해 주어야 한다. 북배달은 ‘남조선’이라는 말을 버리고, ‘남배달’이라는 말을, 남배달은 ‘북한’이라는 말을 버리고, ‘북배달’이라는 말을 쓰면 좋을 터이다. 또는 북배달이 국호 ‘조선’을 ‘북코리아’로 바꾸면 통일로 가는 길이 보이게 되고, 남배달이 국호 ‘대한’을 ‘남코리아’로 바꾸면 통일로 가는 길이 보이게 된다. 코리아는 국제올림픽 용어이자 유엔 용어이기도 하다.
코리아란 소리는 ‘고려’를 말하는 것이기에 외국말이 아니다. 번역해서도 곤란하다. ‘코리아’가 영어인 줄 알고 ‘한국’으로 번역하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은 무지인이 아니고, 무식쟁이로 된다. 1950년 6월25일 일요일 새벽에 북배달군이 총을 메고 남배달로 내려왔다. 남배달 선비들이 ‘경인란’(庚寅亂)이라고 했다. 이승만 정부는 ‘6·25 사변’이라고 했다. ‘육이오’라는 소리를 빨리 내니까 ‘유교사변’(儒敎事變)으로 들리어서 폐기하자는 이들도 있었다.
제3국들이 사용하는 유엔 용어가 ‘코리안 워’(Korean war)였다. ‘배달겨레끼리 전쟁’이라고 번역되어야 할 것을 ‘한국전쟁’이라고 번역했다. ‘한국전쟁’이라고 하면 ‘한’이라는 나라와 ‘국’이라는 나라가 전쟁하는 것으로 된다. 말같잖은 말이다. 려증동/경상대 명예교수·배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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