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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미술
로버트 어윈 지음. 황의갑 옮김. 예경 펴냄. 2만2000원 |
잠깐독서
이슬람은 9·11과 함께 테러, 근본주의와 결부되어 있다. 이슬람 미술은 모스크, 아라베스크 문양으로 기억돼 있다. 서구의 눈을 거쳤다는 것, 그것도 단편적인 지식임을 뜻한다. 또 이슬람교가 우상숭배를 금하면서 신이나 인간, 동물 조각이나 그림이 없다는 식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슬람 미술이 생각처럼 녹록치 않다’, ‘모스크나 기하학 무늬가 전부가 아니다’라는 게 <이슬람 미술>(예경 펴냄)의 출발점이다. 삶과 종교의 중심인 모스크와 꾸란을 핵으로 많은 예술품이 생산된 것은 사실. 모스크에는 예루살렘의 바위돔, 다마스커스의 대모스크, 이스파한의 마스지디샤 등이 있고 궁전들은 대부분 파괴되어 문헌에 존재하나 그라나다의 알람브라궁전, 이스탄불의 토카피 궁전은 온전하게 남아 있다. 특히 알람브라궁은 공간의 시선 집중과 방향, 빛의 변화에 따른 효과를 중시하여 건축과 조각이 이뤄진 명품이다. 꾸란은 이교도의 우상만 금지하였을 뿐 예술가들의 형상표현까지 금하지 않았다. 실제로 회화와 조각, 금속공예 등에는 사람 및 동물형상이 남아 있다. 단, 그림자는 없다. 널리 분포된 이슬람 미술은 이슬람교의 포용성으로 인해 조화와 균형을 기본으로 하되 토착민족의 전통과 융화되어 지역마다 독특한 문화를 창출해 냈으며 기독교 문화와도 교호하며 공존하였다. 그리고 저자가 인용한 도판은 대부분 프, 영, 미의 박물관과 컬렉션에서 끌어온 것들이다. 지진 및 건조한 기후탓에 현지 소장품이 적으려니와 쓸만한 것은 식민지배 당시 그들이 약탈해 간 탓이다. 이 책은 그동안 홀대해 온 공예미술, 즉 도자기, 유리, 카펫, 서예 및 삽화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나아가 동업조합과 후원자들의 활동을 별도로 다루고 있다. 임종업 기자 blitz@hani.co.kr바로잡습니다=지난호(9월23일치) 이 난에서 소개했던 책 <세계를 움직이는 유대인의 모든것>의 지은이와 출판사 등이 편집상의 실수로 잘못 나갔기에 다음과 같이 바로잡습니다. 김욱 지음. 지훈 펴냄. 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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