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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에서 부친 편지
경봉 경허 성철 한용운 스님 등 지음. 명정 스님 옮김. 정성욱 엮음. 노마드북스 펴냄. 1만3500원 (역대 큰스님들이 수행 중에 주고받은 130여통의 편지글 모음) |
책속의 한장면
인생이란 밤늦은 시간, 촛불을 앞에 두고 한 잔 차를 끓여 마시는 것과 같습니다. 어쩌면 부질없는 것이 인생이며 한 번쯤 살아볼 가치가 있는 것이 또한 인생입니다. 아이가 어머니의 젖꼭지를 물고 젖을 빠는 순간부터 세상의 인연이 시작되듯 삶은 어쩌면 자신과는 연연하지 않게오고 가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사람이란 티끌이며 허공입니다. 이 이치를 깨달으면 욕망과 악이 사라집니다. 곧 성불이 되는 것이지요. 그것이 바로 생의 참된 화두입니다. … 무심이란 세상과의 단절이 아니라 자신과의 단절을 뜻하는 것입니다. 무심의 강은 자신을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하고 욕망과 사악을 버리는 강이기 때문입니다. 아이, 무심하라. (‘무심하라- 경봉 스님이 김정헌 거사에게’ 104~1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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