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0.06 19:04
수정 : 2005.10.0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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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나이 50
홀거 라이너스 지음. 김용현 옮김. 한스미디어 펴냄.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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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부고란을 이전보다 자주 보고 있는가. 거기에 적힌 이름 뒤의 괄호 안의 나이를 유심히 보는가. 신문에 나온 동갑내기 남자들이 나이가 들어보이지 않은가.
<남자나이 50>(한스미디어 펴냄)은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지은이는 우선 명예퇴직, 권고퇴직, 조기퇴직의 압력을 받는 50대한테 사탕발림을 한다. “50대에게는 두 장의 히든 카드가 있다. 한장은 ‘창창한 미래’이고 다른 하나는 매일같이 뽑아들 수 있는 ‘과거의 경험’이라는 카드다.”
지나온 인생에서 얻은 것과 잃은 것을 저울질해 보고, 신중하게 중간 결산표를 작성하는 사람은 언젠가는 삶의 목적을 이룰 것이라고 단언한다. 물론 “지금 아니면 언제 하겠느냐”는 자세로 행동으로 옮긴다는 전제 하에…. 얘긴 즉슨 “고개 숙인 50대여! 힘내시오!”다. 귀있는 자 들어보시라.
건강은 자유를 위한 조건이다. 자동차 엔진처럼 부단히 관리하되 무리한 스포츠는 하지 말라. 부상을 당하면 육체적인 고통보다는 상처받은 자존심은 회복하기 힘들다.
노화를 운명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육체적인 외형과 내적인 정서가 조화를 이룰 수 있다고 판단하면 얼굴 성형수술도 무방하다.
성적인 문제로 배우자와 이혼하지 말라. 두번째 혹은 그 다음의 결혼이 첫번째보다 더 행복하다는 보장은 없다. 이성과의 불장난도 그렇다. 그동안 쌓아온 모든 것을 한꺼번에 잃는다. 그러나 사랑하기엔 결코 늦지 않은 나이다.
나이 들어 젊음의 매력이 약해진 뒤에는 옷이 그것을 대신한다. 옷을 통해서 ‘이 사람도 이제는 어쩔 수 없구나’ 하는 인상을 남들에게 주게 되면 노화는 갑자기 진행된다.
책은 새로움으로 가는 창구다. 읽을 거리를 신중하게 선택하여 자신이 찾고자 하는 퍼즐의 빈 칸을 채우라.
앞만보면서 인생의 2/3를 살아온 시점. 예술에 몰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갑작스레 과거를 회상하는 단계로 돌입하면 비참해진다.
무엇인가 수집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 소장품으로 둘러싸여 만져보고 바라보면 행복하다. 경우에 따라 박물관보다 생생한 컬렉션을 만들 수 있다.
젊은이를 나이로 누르려 하지 말고, 그들의 사고방식과 그들이 좋아하는 일에 개방적인 자세를 취하라. 또 그들이 요구할 때에만 충고하라. 그렇지 않으면 잔소리다.
소원은 가급적 크게 가지라. 그럴수록 삶이 탄력을 받는다. 자신에게 남아있는 소원의 양과 크기를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는 자식을 살펴보라. 아이들을 통해 자신의 소원을 지켜나갈 수 있다. 임종업 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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