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부대행사로 열린 학술심포지엄 전경. 사진 프랑크푸르트도서전 주빈국조직위원회 제공.
|
15일부터 프랑크푸르트서 ‘한-독 학술회의’
이 기사가 독자를 만나는 15일 아침,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선 역사적인 학술행사가 개막을 코 앞에 두고 있다. 현지 시각으로 15일 오전 10시부터 이틀 동안 프랑크푸르트 시청에서 ‘한국과 독일의 민주주의, 통일과 평화’를 주제로 한·독 학술대토론회가 열린다. 한국이 주빈국으로 초청받은 2005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부대 행사다. ‘한·독 최고 지성인의 의견 및 담론 교환’이 학술회의의 목표다. 도서전 부대행사로 열려양국 지성인들 대거 참석
분단 교훈·지햬 등 나눠 이들은 이틀에 걸쳐 분단국가의 경험과 교훈, 지혜를 나눌 예정이다. 김우창 교수는 학술대회 개회사에서 “통일을 지구적 지평에서 생각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분단의 경험을 공유한 독일과 한국이 세계사를 선도할 자리에 있음을 강조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한국 학계의 담론을 세계 인문학의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세계 인문학계가 한국의 지적 수준을 주목하게 만들려는 욕심도 숨어 있다. 학술대회 총괄기획책임을 맡은 박명림 연세대 교수는 “냉전-분단-민주주의-인권-평화로 이어지는 한국 지성계의 고민이 한국학에 대한 서구 인문학의 관심을 촉발시키고, 이를 통해 다시 한국 지식사회가 풍부해지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참석자의 면면을 살피면 이 자리의 무게를 느낄 수 있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김우창 고려대 교수, 최장집 고려대 교수 등은 한국의 인문사회과학계를 대표한다. 이종원 일본 릿쿄대 교수, 이수훈 경남대 교수, 박명림 연세대 교수 등은 한국 중견·소장학자들의 대표격이다. 소설가 황석영과 작가 김원일, 강금실 인권대사와 이홍구 전 국무총리 등도 함께 참석한다. 독일 쪽도 정·언·학계를 망라하는 대표적 지식인들을 망라했다. 위르겐 부스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조직위원장을 비롯해 20여명이 참석한다. 빌리 브란트 내각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한스 디트리히 겐셔, 주동독 서독대표부 소장으로 독일 통일의 현장을 지켰던 프란츠 베르텔레, 동독에서 민주화운동을 이끌었던 슈테판 비크하르트, 독일 노동조합연맹 의장을 지낸 디터 슐테 등이 특히 눈에 띤다. 비판적 지식인이자 언론인인 테오 좀머 <디 자이트> 발행인, 정치학자 한스 기스만, 작가 빌프리트 쇨러도 참석한다. 애초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학술대회 세션 가운데 하나인 ‘현자와의 대화’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병 치료 때문에 불참하게 됐다. 북한 쪽 지식인들의 참가도 도모했지만 불발에 그쳤다. 이번 한·독 학술대회의 모든 발표문과 토론문은 영어·독어·한국어 등으로 번역돼 단행본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안수찬 기자 ahn@hani.co.kr
| |||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