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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27 18:51 수정 : 2005.10.28 14:27

‘신곡’ 책 속으로

날이 저물고 있었다. 불그레한 하늘은 지상의 모든 생명에게 고달픈 일을 놓고 쉬라고 하는데, 나 홀로 힘들고 고통스러운 방랑의 길을 떠나기 위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내 기억은 이 모든 것들을 틀림없이 기록할 것이다. 아! 뮤즈들이여! 지고의 지성이여! 날 도우소서! 아! 내가 본 것을 기록한 기억이여! 여기서 그대의 고귀함을 드러내소서!(여행을 떠나는 단테의 다짐/ 지옥, 2곡)

그때 살아 있는 햇살의 날카로운 찬란함에 눈을 상했더라면 나는 길을 잃고 헤맸을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그 햇살이 나에게 더 많은 힘을 주어 무한한 가치의 하느님을 바로 볼 수 있기까지 응시할 수 있었던 것이다. 감히 영원한 빛을 응시하도록 허락하신 풍요의 은총이여! 나의 눈은 그 빛 속에서 그렇게 깊이 소진되었습니다. 나는 그 빛 깊숙한 곳에서 보았다. 흩어진 잎들 같은 우주의 모든 것들이 그 우주의 사랑으로 단 한 권의 책 안에서 결합되어있었다. 그 안에서 실체와 사건, 그리고 그들의 관계는 아우러져 있었다. 그래서 내가 지금 묘사하는 것은 단지 그 빛의 깜빡거림들일 뿐이다. 나는 우주적 형식, 모든 것들의 아우름을 보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렇게 말하는 동안 내 마음은 기쁨으로 뛰고 있음을 느끼기 때문이다. (여행을 마친 단테의 기쁨/ 천국, 33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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