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1.17 18:49
수정 : 2005.11.18 13:57
|
티셔츠 경제학
피에트라 리볼리 지음. 김명철 옮김. 다산북스 펴냄. 1만2000원
|
잠깐독서
<티셔츠 경제학>(다산북스 펴냄)은 티셔츠가 노동착취 공장에서 만들어졌다는 한 여학생의 말에 충격 먹은 지은이가 조사한 티셔츠의 탄생과 소멸에 관한 기록이다. 텍사스의 목화 농장, 중국의 섬유 공장, 아프리카의 구제옷 시장 등 수천km를 여행하고, 영국의 1800년대 산업혁명, 미국의 노예농업시대, WTO(세계무역기구) 협상 현장 등 고금을 누빈다.
첫 방문지는 텍사스의 라인쉬 농장. 목화산업이 노예제, 멕시코 이주노동자, 기계화, 산학협동 등을 거치면서 200년 동안 세계를 주름잡아온 내력을 밝힌다.
다음은 중국 상하이 공장. 목화가 실에서 옷감으로, 재봉을 거쳐 티셔츠로 탈바꿈한다. 농촌에서 올라온 여성노동자는 호구제도로 인해 저임도 즐겁다. 여기서 섬유산업의 노동착취 역사를 짚어본다. 영국에서 시작하여 미국 동부, 남부를 거쳐 일본을 경유한 이 산업이 아시아 신흥공업국(홍콩, 한국, 대만)을 거쳐 지금의 중국에 이른 과정, 즉 생산거점의 이동이 값싼 노동력 기지와 일치한다고 말한다. 싼 임금을 찾아 왔지만 해당지역을 부유하게 만들고 여성을 해방시켰다고 주장한다.
다시 미국. 중국산 민짜 티셔츠는 미국에 들어와 날염을 거쳐 완성품이 된다.
미국의 섬유시장은 그동안 자유무역주의의 예외지대. 업계의 입김으로 수입을 제한하는 기이하고 복잡한 법안들이 만들어진다. 지은이는 MFA(다자간 섬유협정)가 미국의 섬유산업 보호에서 출발하였지만 결과적으로 수십 개의 약소국의 경제적 성장 토대가 되었다고 주장한다. 쿼타가 철폐되면서 중국이 수출을 독점하게 되고 나머지 나라가 피해를 본다는 것.
끝으로 탄자니아 헌옷 시장. 유일하게 시장논리가 지배하는 곳.
지은이는 노동환경의 개선은 고급기술이 시장을 주도한 결과이고 역으로 노동운동가의 활동이 시장발달을 촉진시켰다면서 글로벌 자본주의와 노동운동이 공조자라고 말한다.
임종업 기자
blitz@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