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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동/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 애니메이션. 전 한겨레 만평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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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박스 며칠 전 내가 나가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이 10주년
기념행사를 했다. 그런데 거기에 학생들과 함께 교수 노래
패로 우리 애니메이션과에서 나와 박세형 교수가 <투 박스>
(가칭)란 이름으로 기타 듀엣을 하기로 했다. 시간이 없는
중에 만나서 노래를 맞춰 보는데 내가 아는 곡은 박 교수가
잘 모르고 박 교수가 잘 아는 곡은 내가 제대로 몰라
결국 우리가 하던 팝송 <500마일>과 <하얀 손수건>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하루 전날 박 교수가 갑자기 출장을 가게 됐다.
할 수없이 나 혼자 나가기로 하여 고민 끝에 <하얀 손수건> 대신
<애수의 소야곡>과 실크로드에 가서 배워 온 나의 야심곡 <천당>
이란 노래를 했다. 학생들을 위한 서비스 정신으로 해서 그런지
호응이 좋았다.(고 나는 믿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 수업 땡땡이 치고 미술실에서 기타치던 실력이
이렇게 발휘될 줄이야….
암튼 내 꿈 중의 하나는 나이 들었을 때 친구들과 밴드를 만들어서
가끔 연주해 보는 것이다.
멋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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