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1.25 16:35
수정 : 2005.11.25 16:35
매장주체부 추정 자료, 유적 잔존 징후 확인 안돼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는 지난달 31일 일부 언론이 한성 백제(BC 18-AD 475) 시대의 전방후원분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한 서울 강동과 경기도 하남의 민둥산 지역이 전방후원분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25일 밝혔다.
연구소는 11-15일 이 지역에 대해 유적탐사와 정밀지표조사를 벌인 결과, 전방후원분이라고 보도된 하남시 민둥산 지역이 인공으로 조성된 지형이 아니고, 전방후원분의 속성인 성토상 분구, 테라스형 단, 주구등이 확인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지하탐사에서도 매장주체부(시신이 놓인 곳)로 추정할 만한 자료가 확인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전방후원분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전방후원분이란 시신을 안치하는 봉분은 둥글게 만든 반면 그 앞쪽 제단 은 사각형으로 조성한 형태로 일본열도에서 발생해 유행한 독특한 무덤 양식.
연구소는 1910년대 지도에 이 지역은 자연구릉의 원형이 나타나고 있으나, 1960년대의 항공사진에는 농지 개발 등으로 현상이 변경돼 외형상 전방후원분 형태를 보이며 정상부 탐사에서도 유적의 잔존 징후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언론 보도에서 금동유물이 매장되었을 것으로 추정된 곳에서도 탐사 결과 별다른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고, 지형이나 모양 또한 전방후원분의 형태를 띠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다만 이 지역일대에 구석기시대 이후 유적들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발굴 시에는 반드시 적법 절차를 준수해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래 기자
yongla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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