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2.01 19:08
수정 : 2005.12.0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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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만화의 이해> 김성훈·박소현 지음.
<북한 애니메이션> 이대연·김경임 지음.
<만화 속 백수 이야기> 김성훈 지음.
<만화로 보는 미국> 김기홍 지음.
<한국만화사 산책> 손상익 지음.
<코믹스 만화의 세계> 박석환 지음.
살림 펴냄. 각권 3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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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독서
1시간이면 책 1권을 너끈히 떼는 뿌듯함을 주는 미니북시리즈 살림지식총서가 ‘만화’를 주제로 6권을 잇따라 펴냈다. 그 중에서 <북한만화의 이해>와 <북한 애니메이션>은 ‘북한에도 만화가 살고 있었네’라는 새삼스런 깨달음을 넘어 북한 사회를 들여다보는 구실도 톡톡히 한다. 북한에선 만화 역시 ‘당의 정책을 구현하여 인민을 공산주의적 혁명정신으로 계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작품들이 ‘용맹’과 ‘당에 대한 충성’을 주제로 다룬다. 또는 일본의 식민지배를 비판하거나(‘게다짝이 운다’ ‘철천지 원수’) 남한 장기수의 핍박을 그리거나(‘불사조의 노래-아 너를 품어줄 조국이 있어’) 공산주의식 도덕을 강조한다(‘충성동이’ ‘례절바른 영남이’).
반면, 북한에서 유일하게 선동·선전 도구로서의 구실을 강요당하지 않는 분야가 애니메이션 즉 만화영화다. 그 이유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관심 때문이란다. 만화영화가 아무래도 실사 영화보다 캐릭터나 감정이 섬세하게 표현되지 못하기 때문에, 항일 유격대원, 인민군대가 자칫 왜곡 묘사될 수 있다는 이유로 심각한 내용 대신 동화나 우화를 중심으로 다루게 하고 있다. 덕분에 애니메이션은 남북 교류 사업의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단다.
이밖에 <만화 속 백수 이야기>는 시대별 만화 속 백수 캐릭터들을 재미있게 분석하고 <만화로 보는 미국>은 미국만화 100년사를 조망한다. <한국만화사 산책>은 세대별 대표적인 만화가 30명과 이들의 분신과도 같은 캐릭터들을 살펴봄으로써 한국만화사를 돌아보고, <코믹스 만화의 세계>는 <아이큐챔프> <소년챔프>와 함께 시작돼 한국 청소년들을 열광에 빠뜨린 코믹스 만화의 성공과 특징을 유명 작품을 통해 살펴본다. 대부분의 필자들이 한국만화문화연구원 소속으로 만화에 대한 저술 및 창작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어 만화에 대한 애정이 뚝뚝 묻어나는 게 이 책들의 공통점이다.
강김아리 기자
a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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